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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관지 : 사진 기록과 아카이브 그리고 공간의 재해석
오늘날 이용되고 있는 모든 복제수단들 중에서 사진은 가장 명백하고 편견이 없는 것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사진의 출현은 결코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지금은 우리에게 친숙한 사진이 창조적 매체이자 하나의 예술기법이라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기 까지는 그다지 쉽지 않았다”
 
사진사학자 장 뤽 다발 (Jean-Luc Daval)이 그의 저서 ‘사진예술의 역사’에서 지적하였듯이 사진은 그 발명 이래로 줄곧 과학기술 또는 예술매체라는 사회적 합의를 통하여 활용되어왔고, 현실의 재현과 비현실의 표현이라는 경계를 넘나들며 인류문화와 함께 발전해왔다. 한편, 2000년대 이후의 급속한 디지털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사진기의 보급, 커뮤니케이션의 환경의 변화와 정보의 민주화 현상 등으로 인하여 우리는 이전의 그 어떤 시대보다도 풍성하고 다양한 환경 안에서 만들어지는 셀 수 없이 많은 사진 이미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다.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는 향후 사진비엔날레의 지형도를 새로이 모색하고 세계 현대사진의 흐름 속에서 국내 사진계의 현황과 특수성을 진단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는 주제를 선정하였다. 급변하는 아시아의 모습을 진단하는 주전시 <아시아 익스프레스>, 포트레이트와 셀프 포트레이트의 작업을 통하여 <나>를 검증하는 특별전시 <사진 속의 나>와 함께 <일이관지>展에서는 급변하는 아시아의 흐름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15명의 사진가의 작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짧게는 십 수 년, 길게는 한평생을 신념을 가지고 일관성을 지켜온 작가들의 작품들은 인생 그 자체일 것이다.
 
전시주제인 <일이관지>는 ‘일관되고 변하지 않는 길을 나아가는 것’ 이라는 의미로 공자가 제자들에게 말한 선어(禪語)이다. 그 의미는 유연성을 가지고 하나의 길을 돌파해 나아가라는 의미로 ‘유연하되 변하지 않는’ 신념을 가지고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예술가를 뜻한다고 볼 수 있겠다.
 
Part 1. <사진, 기록과 아카이브>에서는 사진의 기록성을 추구해 온 다섯 명의 작가들을 소개한다. 한영수는 1950~60년대 서울의 모습을, 류은규는 1980년대의 제주도를, 안성용은 1990년에서 현재까지의 포항(송도)을, 정명오는 1980년대 후반 일본의 군함섬을, 박홍순은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우리 땅 방방곳곳의 모습을 촬영하고 기록했다. 다큐멘터리 사진 혹은 아카이브로 표현될 수 있는 이들의 작업을 통해 전통적인 사진의 기록성과 현실 재현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Part 2. <사진적 공간과 풍경>에서는 남다른 방법으로 사진적인 공간을 해석하여 표현하는 10명의 사진가들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이들은 변명환, 김명옥, 안동상, 이종만, 이기본, 마틴 리, 간지, 이석근, 이원철, 이강우이며 각자 종교와 철학 또는 사회문화적 모티브와 신념을 바탕으로 공간과 풍경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차분한 톤의 흑과 백으로 구성된 모노크롬 사진부터 감각적인 컬러의 표현까지, 초점 흐릿한 환상적인 조형미와 극사실주 회화를연상시키는 생생한 현실의 재현을 통해 작가들은 존재에 관한 근원적인 사유와 성찰, 시공간을 재해석하는 다양한 양식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첨단의 디지털 기술문명과 모바일 환경에서 빠르게 생산되고 소비되어 대중의 머릿속에서 빠르게 망각되는 사진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한걸음 벗어나 긴 호흡으로 꾸준히 한 길을 걸어온 사진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것은 나와 우리를 되돌아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리라고 믿는다.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일이관지>에서는 이처럼 오랜 시간 공을 들여 특색 있는 작품세계를 이루어 낸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모아 자랑스럽게 세계만방에 알리고자 한다.  
큐레이터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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