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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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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작업실을 오가며 자동차 창문에 꽂혀있던 출장마사지 카드를 접하며 인효진의 <핫펑크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카드
속 이미지와 텍스트들이 작가의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이를 분석하여 한국 남성들의 성적 환타지를 화려하고 아름다운 추상 패턴 작품으로 선보임으로써 화려한 자본주의와 어두운 도시의 이면을 패러독스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업의 재료로 이용하고 있는 성매매 카드들은 이미지와 텍스트의 절묘한 조합을 이용해 남성들의 성적 상상력을 자극함으로써 결국에는 인간의 성마저 사고 팔게 만드는 자본주의 형태의 끝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작품의 형식은 포주가 카드를 뿌리는 방식, 즉 포주의 마케팅 방식을 차용한다. 일종의 포스터 홍보 방식으로, 같은 카드를 여러 장 꽂아 반복적인 시각 이미지를 통해주목성을높이는것으로,이는한개의카드를여러장 반복해 각각의 개별 라인을 만들고, 색감과 포즈를 조합하여 거대한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변형된다.

이때 개별의 카드는 엄청난 물량의 거대한 시각적 이미지로 변형되어 압도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점차 스트라이프 패턴은 복잡한 패턴을 가지면서 확장된다. 명품 브랜드의 시그니처 라인도 되었다가 일상적인 인테리어와 패션의 아이템으로 쓰이는 패턴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카드의 반복적이면서도 현란한 색감의 라인들은 점점 강도를 높여가며 일상 속으로 파고든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작품들이 남성들의 성적 욕망을 이미지와 텍스트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면, Missoni를 표방하는 라인들은 명품을 사고 싶어 몸을 판다는 어느 성매매 여성의 인터뷰와 일반 여성들의 명품에 대한 욕구가 겹쳐진다. fail isle 패턴 작품 속에서는 눈꽃송이, 하트, 십자가 등 순수함으로 가득 찬 아이콘 뒤에 숨어버린 그녀들이 어느새 우리의 일상 속으로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의 이미지는 이미 우리의 일상적인 영역으로 침범해 들어온 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