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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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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반려동물의 죽음을 기리는 다양한 태도와 형식을 보여주고 있는 금혜원은 시리즈를 통해 현대인과 반려동물의 관계를 되짚어보게 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은 치열하고 고독한 도시의 일상에서,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위안을 주는 동반자가 되어준다. 저마다의 필요에 의해 사람의 가족으로 선택받은 오늘날의 동물은 사람과 유사한 권리와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고 또 죽음을 맞는다. 1인 가구의 증가, 비혼, 출산율 저하등과같은가족형태의변화와그에따른생활방식은 이러한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고도성장한 대도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와 관련된 산업 중에서도 작가는 반려동물의 장례산업에 주목하고,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동물 전용 장례식, 화장터, 납골당, 묘지, 그리고 박제와 메모리얼 스톤 등의 사례들을 기록하였다. 이는 결국 마주할 수밖에 없는 죽음의 상황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인간과 동물 간의 유대의 본질을 가시화하기 위함이다. 전시작품 에서 확인할 수 있듯, 유골함을 비롯한 사진, 편지, 그리고 유품들의 집약적 모습을 통해, 그 추모의 대상이 단순한 애완동물이라기보다는, 삶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대리한 존재들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추모 행위는 정서적으로 의지해 온 대상에 대한 책임감의 표현이자, 상실감을 위안하고 치유하는 방식이다. 여전히 낯선 이 장례문화를 통해 오늘날 반려동물에 투영된 가치와 그 의미, 더 나아가 현대사회의 욕망과 고독을 재발견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