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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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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역사의 그림자(Shadow of history)

역사는 실재하는 사건들을 기반으로 하지만 사실과 다르게 보이거나 아주 모호하게 보이는 지점, 즉‘진실’이 숨겨진 그림자가 존재한다.

보편적으로 역사는 과거에 일어난 주목할만한 사건들을 역사학자들이 해석해 정리한 것이다. 특정 사건에 대해 역사학자마다 다양한 해석과 평가를 하지만 그 사건이 생긴 인과관계와 세부 진실을 명확히 말해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젠킨스(K. Jenkins, 1943~)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역사가 아닐 수 있다. 역사는 역사(history)가 아니라 역사들(histories)이다”라고 역사의 복수성을 언급했다.

나의 작업은 내가, 당신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진실(truth)’일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 그 이면에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모호성의 진실에 대한 물음이다.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비이성적 행위로 인해 촉발된 다양한 사건들로 점철 되어왔다. 특정 집단이 전쟁, 테러, 폭력의 명분을 만들어 파괴와 재건을 반복하는 역사적 순환 고리에서 수많은 인간의 존엄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위협 받아왔다.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장소(place)에는 그러한 증거들이 다양한 흔적과 표상으로 드러난다.

이런 맥락에서 역사적 장소의 다양한 흔적과 표상의 기록을 응축 표현함으로써 역사의 그림자, 즉 역사에 대한‘모호성(ambiguity)’을 제기하고자 했고 그 가운데 실존적 이미지를 대비시켜 모호성을 더 극대화하고자 했다.
작가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