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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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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전민혁(한국, 1984년)은 피사체가 거울을 쳐다보는 동안 촬영한 은밀한 초상을 만든다. 그는 사람이 자신의 이미지를 관찰하는 것이 지닌 자아도취적인 함의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자신과 거울에 비친 제 모습 사이의 공간에서 내면적 자아를 찾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는 한쪽에서 다른 한쪽을 쳐다볼 수 있는 이중 거울을 활용한다. 피사체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길게 바라보는 동안 피사체의 시선에서 벗어나 거울 반대편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다. 촬영을 진행한 뒤에는 촬영 대상이 된 이들에게 저 자신을 바라보는 경험과 그런 경험이 이끌어낸 감정에 대해 설명하도록 한다. 그는 촬영 대상자들이 직접 손으로 쓴 답변을 사진 옆에 함께 전시한다. 어쩌면 촬영 당하기 위해 앉아있는 이들이 마치 혼자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함으로써 작가는 사진 촬영을 당할 때 느끼는 전형적인 불편함을 제거하고 피사체의 시선에서 의미 있는 애정과 슬픔을 관찰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의 초상 사진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자기감이 오랜 숙고를 통해 변화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암시하며, 남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이미지를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위치 짓고 통제하려는 노력이 헛된 것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