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모습에 대한 흥미를 시작으로 이번 작품들을 기획하게 되었다. 어디서부터가 현실이고 비현실적인 모습일까? 가상과 현실이 같이 공존한다는 것은 어색하면서도 조화롭다. 나는 평소 이 두 가지의 현상의 동시성에 대해 자주 상상을 하며 특히 영화나 서적을 통해 그 상상을 확장시켜줄 모티브를 쉽게 발견하며 그 과정 자체를 소중한 경험이라 느낀다. 그래서 일반적인 시각의 기분으로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상황들을 마주하게 되면 사람들은 어떠한 느낌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점점 커지게 된다. 이러한 부분들은 가상과 현실에 대해 의문을 자연스럽게 증폭시키며 그 둘의 조화로 인한 결과물들은 신비롭게 느껴진다. 

이석준 (LEE Suk June) / 경성대학교 사진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