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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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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도로시 엠 윤은 사진, 연극, 설치미술 등 다양한 형태로 창작 활동을 해오고 있는 멀티미디어 예술가다. 그런데 그녀가 처음 사진을 하게 된 계기는 아주 특별하다. 2005년 유학을 가기 위해 도착한 런던 히드로Heathrow 공항 여권 심사대에서 한국인 여권을 가졌기에 때문에 결핵 검사 엑스레이를 찍어야 했었다. 그 사건은 작가의 기대와 현실이 충돌되는 계기를 만들었고,그후금발에파란눈을한동양소녀들을찍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들이 “pink and girl” 시리즈와 같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여인들의 모습으로 ‘모순과 모호성’을 끌어낸다. 사실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사진이라는 매체를 선택했었고, 무언가 구분 짓는 것에 대한 반감은 모호한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작업하는 작가는 비엔날레 출품작으로 ‘남남북녀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소녀 5명(탈북 소녀)과 남한에서 미국으로 간 소년(미국 교포 소년) 5명의 사진 작업으로 가상의 인물들을 설정해 연출하고 각색한다. 그러나 충분히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있는상황들의예라할수있겠다.한사진에서쌍둥이처럼 보이는 두 인물은 사실은 한 인물로 서로서로 의지하고 있다. 소년들을 미국의 슈퍼히어로 옷을 입고, 소녀들은 북한 교복을 입었다. 서로의 정체성이 교차하고 교유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에서온5명의소녀는북한과남한두지역의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남한의 5명의 소년 역시 한국과 미국의 정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더 나은 세상과 미래를 위해서 탈북하거나 그들의 부모님들은 그들을 남한과 미국으로 보냈다. 콜라주 디지털 작업으로 탈북 소녀들과 미국 교포 친구들의 얼굴을 지우고, 얼굴의 외각을 칼로 오려내서 비워둔다. 이는 탈북 소녀와 미국 교포 소년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가진 ‘정체성의 아이러니’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한국의 분단 상황으로 조기 유학과 같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게 하고, 어릴 적부터 개개인의 정체성까지 흔들리게 하는 한국 사회의 현상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