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사진은 일시적이란 생각으로 가득한 가운데, 보리스 미하일로프는 오래되어 이제 사라진 과거를 사진으로 재현하는 것이 가능할까 고민한다. ‘소련의 단체 인물사진(2011)’ 연작에서 그는 1950년대 모스크바의 카르코프 스튜디오 내부의 재현을 시도한다. 미하일로프는 물리학자 레프 란다우에 관한 젊은 러시아 감독 일리야 크르차노프스키가의 영화 ‘주다’의 촬영 현장에 갔던 적이 있다.그는이기회를놓치지않고배우들카메라앞에세웠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정치인들을 검은 또는 하얀 정사각형 배경 앞에 세워두고 말레비치의 화풍을 연상하는 방식으로 촬영을 했다.
그의 이 작업은 ‘집단’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며 개인은 소련 전체주의 정권의 원칙에 반하지 않는 때에만 이로운 것인지 묻고 있다. 그는 스스로 말하길 “나는 촬영하려고 한 것은 사건이 아니다. 내가 촬영하고자 했던 것은...분위기였다”.
이연작은작가가과거를재현하고그위에서현재와과거에 촬영된 사진들을 겹치면서 출발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미하일로프는 시간의 거리를 줄인다. 그는 허구와 실재를 뒤섞으며 사진을 완성하는데, 이는 과거와 현재가 결합된 결과물이다. 미하일로프는 현실을 허구로 대체하고 그것을 다른 시간대에 배치함으로써 시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