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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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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An inner monologue

 

생각이 깊어지던 날이었다. 숲 주변을 따라 등 뒤로는 지는 해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서 달을 보았다. 과거의 시간과 공간에서 벗어나면 모든 것이 잊히고 괜찮아질 거라는 헛된 기대가 태연스럽게 펼쳐진다. 켜켜이 퇴적되어 있는 고통스러운 과거의 내가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체했을 뿐, 그 안의 공허는 지금이나 그때나 다르지 않았다. 나조차도 속이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럴듯한 이유와 함께.

 

진실은 내가 그랬으면 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 감정의 진실을 드러내기보다 숨기려 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모른다.

 

뒤로 물러서서 가장 낯선 내 얼굴을 마주한다.

작가 설명

작가는 한동안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살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의 기반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감정상태의 모호성 등을 자전적 기억 속에서 탐색하는 것에 있다. 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감정의 진실은 드러내기보다 숨기는 것이 더 태연하다. 작가는 그 간극에서 오는 공허를 점차 추상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뒤로 물러서서 가장 낯선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 그의 작업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