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설명
자기 자신의 체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연극적 수법에 더해, 타자의 개입에 의한 장소와 의미 변용까지도 시사하는 퍼포먼스와 설치 작품을 전개한다. 사사는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 때 발생한 쓰나미에 의해 중학교시절부터의 친구를 잃었다. 그 친구에 관한 자신의 일기와, 관 속에 안치된 친구와의 공상 속 대화를 힌트로, 기억을 계속 갱신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 본 작품이다. 과거의 기억을 되돌려 볼 때, 그것이 정말 일어난 일인지 또는 자신의 주관에 따라 해석된 것인지, 그 진위를 가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당초 진실이란 나라가 변하면 역사를 보는 눈도 변하는 것 처럼, 주체가 대상과 어떻게 거리를 두는가에 따라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전진하는 시간 속을 살고있는 작가는, 대화와 일기의 갱신을 계속하면서, 과거와 현재뿐만이 아니라, 미래도 자유롭게 오가면서 이야기를 짜 나간다. 오해와 오독을 포함하는 것조차 꺼리지 않는 그러한 태도야말로, 어제와 다른 오늘이 온다 하여도 우리가 맥맥히 생명을 이어 올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