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이상은 이상하다. 책은 지식 전달의 매개체였으나, 20대에게 압박과 무게가 되었다. 무게는 누적되고, 누적은 결국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사회적 구조는 청춘을 불안하게 만들고 청춘은 몸부림친다. 책을 통해 삶을 만들어가고자 했지만 오히려 책을 통해 삶을 잃어버린다.
공부를 위해 대학에 들어왔지만, 대학에서 내가 본 것은 모두가 취업 준비만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도서관에서 같은자세로앉아같은책,같은자격증,다들같은것을보고 있었다. 이력서에 적기 좋은 학점, 각종 스펙만을 준비했다. 처음에 취업을 준비하던 이들은 그들이었으나, 어느새 나 또한 공부보단 그들과 같은 것을 준비하며 그들은 우리가 되었다. 불안 초조 수많은 감정들은 한편에 쌓이는 마음의 짐들이 되었다. 대학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해결이다. 해결. 다들 나에게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해결되는 것은 없었고 짐과 불안감은 계속해서 쌓여만 왔다. 이 상황들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익숙함이 나를 움직였다. 상황은 안개와 같았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멈추지 못하는 이때의 경험이 작업의 동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