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염중호는 어떤 큰 사건이나 대상 혹은 그것들의 이미지 등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다만, 그는 평소 의식하지 못했던 우리의 관심밖에 있는 대상들에 흥미를 갖는다. 이번 출품작들은 여러 다양한 이미지들로 구성된다. ‘괴물 돌’, ‘전시장의 벽과 사물’, ‘Air Show’ 등 서로의 연결 고리가 느껴지지 않는 이미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작가에 의하면: 작품은 작가가 만들지만, 전시는 기획자에 의해 재해석되고 펼쳐지는 것처럼 작가 본인이 작가와 기획자라는 두 주체를 통해 두 개의 분열된 상태를 작품에 반영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완벽하다고 믿는 사진이 아무것도 표현하고 있지않은허구성을드러낼수있으며또한각각의사진들은 각기 다른 구성원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처럼 구성되고 그런데도 작가의 의도에 의해 하나의 유기체적 공간으로 보이게 했다. 작가는 ‘별다른 의도나 관계없는 사진들이 모여서 재현하는 것은 세상의 빈틈이며, 허상이라고 말한다’. 이미지는 그것을 보고 해석하는 사람들에 의해 다시 태어나는데 서로 관계없는 이미지들이 관계 맺기를 하고 하나의 방향을 향해 이야기를 풀어낼 거란 역설을 내포하기도 한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사물의 의미는 전체의 체계와의 관계로 결정되기에 체계의 변화에 따라 사물의 의미 역시 변한다는 포스트 구조주의를 닮았다. 전시는 하나의 방향만이 아닌 여러 방향을 향할 것이다. 관람객들은 그들의 사전 지식과 상상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