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임진실은 그녀의 개인사를 통하여 한국의 역사 및 문화를 살피고 한국사회의 억압과 감쳐진 폭력을 이야기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1997년 아파트 재개발로 인해 그녀의 가족은석달안에이사를해야했고,그뒤같은이유로네차례 더이사를해야만했다.이는비단작가만의특별한상황이 아닌 한국 사회가 놓인 재개발의 역사를 보여준다. 정부가 그리고 기업이 도시를 재개발하고 이윤을 추구하는 동안 개인의 기억, 역사는 반복적으로 사라지고 파괴된다.
시리즈는 2013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작업으로 개인사와 정치사가 얽혀진 채로 벽면에 크게 투사되고 배치되고 부착된다. 작품제작에 담긴 모든 과정, 즉, 사진을 재인화하고, 스캔하고, 변형시키고, 재배치하는 등 이런반복된일련의작업이부수고다시짓고하는재건축과 같은 한국 도시풍경의 형성과정을 대변하는 방식들이다. 끊임없이 진행하는 한국의 재건축이 그녀 가족의 삶, 더 나아가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쳐 오고 있는 지를 중첩된 이미지로 풀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