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클레몽 코지토르의 사진에서는 기이한 차분함과 생소한 부동성이 있다. 그의 연작 제목이기도 한 ‘디지털 사막’은 군대에서 드론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서 사용하는 패턴을 지칭하는 새로운 기술을 말한다.
코지토르는 풍경을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미적 재료로서 제시하지만 그것은 전시에 군대에서 사용하는 재료이기도 하다.그런데그의사진에는시신이없기때문에그의군복 이미지에는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시신이 풍경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이로 인해 ‘무(無)’에 대한 이야기, 즉 새로운 신화가 들어설 자리가 마련된다. 모든 것은 시각이 부재하는 위장막 안으로 숨어버렸다.
클레몽 코지토르는 그의 작품에서 친숙하면서도 무언가 모호함을 품고 있는 환상적인 상상의 세계로 우리를 빠뜨린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초자연적인 것의 사이에서 흔들리며 그의 모든 작품들은 현대의 시각적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서로 다른 문화적 시선이 겹쳐지는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
풍경의 작은 일부분만 보여주는 구도의 모호함은 관찰자로 하여금 사진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게 함으로써 권력을 표상화하는 대중의 방식에 대해 상징적인 변화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