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소피아 보르게스의 작품은 이미지의 개념에 대한 철학적인 탐구라고 요약할 수 있다. 그녀는 주로 동물원, 수족관, 박물관 등과 같이 우리의 세계가 그대로 반영된 공간에서 작업한다. 그 안에서 작가는 실재의 조각들을 뽑아내며, 그 과정에서 그녀는 사진을 ‘하지’ 않고 사진을 ‘이용’한다.
보르헤스는 디테일의 환기를 통해, 이미지는 스스로 존재하지 않으며우리가보는것은단지묘사와표현에불과한즉실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미지는 현실의 사물과 사람들 위로 옮겨지는 어떤 물질에 불과하다.
소피아 보르게스의 사진 프린트는 대게는 엄청나게 크다. 액자, 매체, 크기 등 사진의 모든 기술적인 측면과 그것들이 나타내는 전체가 이미지 자체가 되고 그 속성과 의미를 명시하는 파라텍스트로서 작동한다. 벽화 크기의 사진으로 작가는 현실이 어떻게 형성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확대는 이미지가 여러 장의 다른 면면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현실의 계략이 어떻게 구축되는지를 보여주는 방법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