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나는 매일 화학공단의 파이프라인을 보며 출퇴근을 한다. 끝없이 이어진 파이프들은 거대하고 웅장하다. 특히 파이프라인들과 조명에 의해 만들어진 밤풍경은 경이로울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답다. 어느 날 고인 물에 비춰진 파이프 라인의 반영을 보았다. 차갑고 건조한 회색빛 파이프라인이 특이하고도 낯설게 다가왔었고, 색채와 감정을 입히니 생동감이 있는 반전의 모습이 드러났다.
우리가 근무하는 곳도 파이프 라인처럼 친근하면서도 색다른 소재로 담아내면 어떨지 궁금했다. 그 호기심은 결국 전시작품의 모티브가 되었고, 1988년도에 울산에 처음 와서 마주 했었던 화려하고 거대하지만 사람의 모습이 배제되어 있는듯한 화학공단의 풍경을 재해석 했다. 이질적이면서 미래의 현대인들의 살아 갈 복합적인 느낌을 나의 상상력으로 재구성 하였다. 디지털이 가지는 대칭과 복제라는 상징적 형식의 차용을 통해 현대인들이 갖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을 표현하였고 다시 거대한 형상으로 확장하여 갔다. 닯은 듯 닮지않은 "낯선 풍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