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작업소개
가까운 이의 죽음은 다양한 흔적을 남기고 남겨진 흔적들을 통해 나는 죽은 이를 기억하고 추모한다. 죽음의 흔적과 파편들을 (1) 사물 (2) 공간 또는 장소 (3) 남겨진 인간과 그들의 기억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작업에 적용시킨다.
가시적 흔적들은 내 기억을 기초로 일정한 방식으로 재구성되며 죽음을 통해 멈춰진 초침이 재작동 하듯 마치 죽은 이와의 조우 또는 죽은 이와 동일한 상태로 재탄생한다. 작업 속 유품들은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사물의 축적된 시간을 물리적인 형태로 박제, 분절시킨다. 또한 시간과 중력에 맞대응 함으로써 마치 일시적 소생 또는 영혼과 비슷한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 현실과 가상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는 그 경계에 위치하게 되는 것이다.
작업소개
내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할아버지의 죽음은 그 흔적들을 통해 사물(유품) 즉 남겨진 것들에 대한 관심을 촉발했다. 죽음으로부터 남겨진 것들(이하 이것을 “유품”이라 칭하겠다.)은 그 시점을 기점으로 중대한 상태변화를 겪는다. 태우거나 버리거나 재활용되거나 방치되거나 또는 죽은 이를 기억 또는 추모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인간이 유품을 대하는 태도는 다양하며 그것은 개인적, 문화적, 사회적인 여러 가지 이유들로 근거한다. 이 지점에서 내 작업은 죽음을 목격한 인간의 “그것을 대하는 태도임과 동시에 일종의 추모, 의식”인 것이다. 나는 가시적인 죽음의 흔적-파편들 중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 그 경계에 놓였다 여겨지는 흔적을 추적-대면-수집하는 방식으로 그것들이 가진 축적된 시간을 사진을 통해 추출해내고, 물리적 성질과 형태를 지녔지만 소멸하는 과정에 놓인 물리적 파편들을 일시적으로 소생 또는 삶과 죽음 그 경계에 위치한 듯 한 모습으로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