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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익숙했던 공간을 떠나 완벽하게 낯선 타지에서 몇 달간 지냈던 적이 있다. 아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느꼈던 관계의 결핍과 그로부터 오는 공허함, 관계의 불황실성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타인과 연결되고자 하는 근본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본 작업 <Dot-to-Dot>은 바로 이러한 인간의 욕망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복잡한 감정들을 담아내고자 시도되었다.
(work on progress)
점과 점을 이어 퍼즐을 완성해나갔던 유년시절의 기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퍼즐의 수많은 점은 얇은 선 하나로 연결되고 유지되어 커다란 집합체를 만들어 나간다. 이 퍼즐의 과정이 언제 어디서 끊어질지 모르는 선 하나로 타인들과 관계를 맺어나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었다. 타인과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 이면에 깔린 인간관계의 불안을 사람 얼굴의 점과 이를 잇는 얇은 선으로 보다 적관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한장의 프린트로만 한다면 대형 프린트 한 장으로 하려고 합니다. 원래 계획중에 있던 설치 방법은 9개의 프린트를 뒤에 마운트를 하여 설치하고 실제로 굵은 실로 연결하여 선의 입체감이 있게 하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추가 설치가 가능하다면 저에게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업은 첫 번째 작업에 이어, 타인들과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내연의 무의식을 추상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타인과 관계 맺기를 욕망하는 일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자신의 불완전함을 환인하는 일과 맞닿아 있다. 우리가 외연하고자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우리 내연의 무의식, 그로부터 발생하는 관계에서의 불안과 기대를 고장난 카메라를 통한 작업 방식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다. 나는 이 작업에서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마주하며, 우리 내면의 공허함과 불안을 사진으로 담았다.
김민지 / 중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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