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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애틋한 사람, 외할머니.
시간이 흐르고 사람이 죽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지만,
우리 할머니는 그러지 않을 것만 같았다.
어느 날, 대장암으로 투병이 시작되고,
달라지는 할머니의 삶과, 다가오는 할머니의 부재를 인식하게 된 나의 슬픔에서 이 작업은 시작되었다.
이 사진에는 남기려는 것과 사라지려는 것의 충돌, 다가오는 부재의 강박과 오랜 시간 자각하지 못한 채 흘려보낸 것들에 대한 회고록, 함께 살아가는 내내 대수롭지 않았던 익숙한 것들의 낯설고 새로운 발견이 담겨있다.
‘함께 한 계절’에는 찍고 찍히는 능동적, 수동적인 행위에서 벗어나 함께 공존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사진을 찍는 손녀와 그 손녀의 시선에 글을 더하는 할머니, 그 과정에서 할머니와 나는 종종 경이로움과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그렇듯, 작품을 보는 이들이 평범한 일상 속 스며들어 있는 각자의 유한한 존재들에 대해 생각하고 돌이켜 보았으면 한다.
박성연 / 중부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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