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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re Art Nouveau / 또 다른 아르누보
길을 걷다가 문득 발아래를 본다. 보도블록 사이에 이름 모를 잡초들이 나있다. 세상일이 보통은 그렇지만, 일련의 작업은 이런 하찮은 관찰로부터 출발하였다. 잡초같이 흔하디 흔하고 변변찮게 생각하는 작은 식물들로부터 마크로적 아름다움과 균형 잡힌 조형성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이 작업은 시작되었다.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도 못하는 정말 하찮고 존재감 없는 그런 생명체들이다. 보통은 대상의 촬영에 앞서 피사체로부터 받는 감흥이나 감동과 표현 의도에 따라 촬영한다. 그러나 이 작업은 최종 이미지를 얻기 전까지는 결과를 전혀 상상할 수 없었으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반복을 거치면서 완성되어갔다. 그냥 볼 때는 보이지 않았던 미세하고 조화로운 식물들의 전라상(全裸象)과 속마음 같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다.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당연한 것들에 대한 관찰과, 깊은 애정이 주어진 아름다움을 찾아주는 것이 되었다. 땅속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온몸으로 나타내는 조형성과 식물체의 단편들이 가지는 구성적인 아름다움이 나타났다.
작가는 오랜 기간 동안 아날로그 사진을 통해 스스로를 둘러싼 삶의 일상성과 주변 풍경의 아우라를 필름을 통해서 표현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순수 아날로그 기법에 의해 새롭게 표현된 아르누보 장르의 사진으로, 집 가까이 있는 잡초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식물체를 대상으로 내면의 아름다움과 장식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 작품이다. 조형성에 포커스를 맞춰 작은 식물체들의 마이크로 아름다움을 형상화했으며, 유형학적 전시 방법으로 이미지를 등가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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