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2000년 작가가 대구에 소재한 달성공원을 비롯한 몇 몇 공원을 촬영한 35mm 필름을 토대로 기록과 기억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미디어 설치 작업이다. 사운드는 2000년 필름 촬영 당시 레코딩된 것과 함께 대구를 떠났으나 대구에 머무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구에 대한 기억을 2012년 인터뷰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이즈 필름_달성공원엔 각기 다른 시점의 기록 이미지와 소리 그리고 기억을 매개로 한 회상이 혼재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이미지와 소리는 기록의 도구가 아니라 기억을 확증하는 도구이다. 필름 속 이미지들은 작가의 지극히 사적이며 특별하지 않은, 기억해야 할 의미가 없는 그런 일상이다. 그러나 이 기억의 물리적 파편들은 시간의 소진과 필름의 오래된 물성이 사운드와 결합하며 우리의 내재된 일련의 기억을 자극하는 낮 설은 노이즈 필름의 공간으로 치환 된다. 공간은 관객들에게 대구에 관한 기억의 재구성과 상상을 유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