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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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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개인적 일상다반사의 재현을
통해 역설한 세 개의 연작시리즈(2004-2009)에서 윤수연은, 전쟁을 직접 경험하거나 분쟁과 연관되며 이와 평행선생에 놓여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기억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탈북이주민 의 이야기를 다룬 “끝나지 않은 여정”시리즈(2004~2006년)와 미국을 횡단하며 2 차 세계대전으로부터 이라크전에 이르는 전쟁에 참가한
미군들과 그들의 가족 또는 주변인의 이야기를 사진이미지로 재현한 “홈커밍”시리즈(2006~2008년)에서 한 점씩
선별하여 <예비군_ 한국, 안산시> (2006년)과 <아랍어
수업_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시> (2008년)을 나란히 배치하는 구성을 선보인다. <예비군>은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이주민과 함께 한국의 일상을 기록한 작품으로 어느 대학교 예비군 훈련 뒤풀이 현장에서 촬영되었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시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 고등학교 교실을 기록한 또 다른 작품 <아랍어 수업>은, 이라크 파병을 앞둔 미군병사들이 요르단 출신 강사, 파키스탄 이민자 조교가 가져온 대추야자를 함께 먹으며 수업 전 담소를 나누고 현장을 소개한다. 두 작품의 주인공인 군복을 입은 한국 예비군과 사복차림의 미군은 일반적인 군인의 공간과 다소 거리가 있는 한국의 대학캠퍼스와 미국의 사립고등학교라는 특정 장소를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들이 왜 군대가 아닌 대학캠퍼스 뒤뜰에서 소풍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왕실과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가 함께 걸려있는 고등학교 교실에서 담소하는지, 이는 작품제목이 암시하는 약간의 부연설명과 함께 이미지를 바라보는 관객의 선험적 또는 창의적인 추리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작가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삶에 전쟁이라는 요소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있는지, 전쟁의 행위나 과정, 결과들이 일상과 뒤섞여 잔인함을 가리고,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불러일으키는 역설에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