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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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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정희승은 재현의 대표적인 매체로 인식되어온 사진의 한계와 속성에 주목하여 일상적 사물들을 간결하게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모습들을 카메라 프레임에 기록하는작가는인물,신체,식물,건축,공간등시간의흐름 속에 놓인 사물들을 동적이면서도 정적이고,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분위기 속에 제시한다. 그녀의 화면은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 냉담하고 건조한 외관을 띄고 있지만, 정연한 조형성을 바탕으로 한 감각적이고 시적인 표면 너머로 즉물적 순간의 감정과 정취를 긴장감 있게 포착한다.

이미지가 심리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신적인 공간’을 만들어 내는 정희승은 얼핏 초현실적인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사진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사진에 있어서 역시 의미란 사진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현실의 풍경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사진이보여줄수없거나감추고있는것들,혹은그 침묵 가운데 존재한다’라고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어떤 계획된 연출이 아닌 비결정적인 상태의 상황이나 이미지를 통해 관람객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자 하는데, 작가의 작품 중, 아그네스 마틴의 책의 일부인 트레싱지로 제작된 책 커버를 촬영한 작품이 있다.작가는 이 사진을 통해 보이지 않는 책을 보여줌으로써 대상의 이면, 부재의 존재감을 상상하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