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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아이콘


모든 영역에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아이콘들이 있다. 이러한 아이 콘들은 형식과 매체, 내용을 통해 시대정신을 반영하며 시대 역사 를 요약한다. 사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1827년 부르군디(Burgundy)의 샬롱 쉬르손느(Chalon-sur- Sao?ne)의 뒤뜰에서 사설 사진가 조제프 니세포어 니엡스 (Nice?phore Nie?pce)가 일별한 풍경과 뉴욕의 세계 무역 센터 쌍 둥이 빌딩이 폭발하여 무너져 내리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보아야 만 했던 관찰자의 시야 사이에는 175년이라는 시간적 간극이 놓여 있다. 첫 번째 아이콘은 사진의 본래적이고, 신화적인 원천을 향한 오랜학문적탐구의결과다.그리고두번째아이콘인9.11테러사 진은 문화 충돌과, 개개의 영화적 허구들이 그동안 경쟁에서 뒤쳐 져왔던 어떤 신화가 붕괴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두 장의 사진, - 그 밖의 다른 사진들, 예컨대 1903년에 키티 호크에서 라이트 형제 가 최초의 동력 비행기를 타고 비행했던 것과 1916년에 벨기에 서 부에 있는 소도시 이프르(Ypres) 근처를 향해 운명적인 행군을 했 던 영국군, 1989년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혈혈단신 국가권 력에 맞섰던 것, 그리고 지난 2000년에 파리에서 콩코드 기의 추락 으로민간초음속비행시대의종말에이른것등과마찬가지로-은 역사적 중요성 혹은 현실의 화두들이 탐구될 수 있는 레퍼런스 이 미지들이다. 2001년 이후 사진이 어떤 식으로든 조작 가능한 디지 털 구조로 바뀌면서, 사진이라는 매체의 진실성(authenticity)이 크게 상실되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사진을 이전보다 덜 신뢰한 다. 현실도 또한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네스호(Loch Ness)의 사례처럼 말이다.

레퍼런스 이미지가 가진 상징적인 힘은 신성불가침이기 때문 에, 그것들은 패러디에 걸맞다. 코르티스 앤 존데레거(Cortis & Sonderegger)는 사진 속 장소들을 광각 사진처럼 크기를 키워 공 간적 사건들로 다시금 재현해 낸다. 해체를 위한 짓궂은 설계이 다.그후,그모형은다시금사진의표면위로축소되는데,이는재 생산된 2차 현실이다. 한 지역에서만 국한될 수 있는 과거를 가지 고시각적경로를따라가는동안,그와동시에희미해져가는기억 과 더불어 사진으로 새롭게 재현된 현실과 싸우면서, 원작과는 무 관한어떤주장이된다. 세계역사는스튜디오와툴박스그리고아 카이브에서 나온 소품으로 뼈대를 세운 하나의 놀이터로 퇴화되어 버린다. 짧은 이야기에 붙는 냉소적인 약칭만이 세계사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설사 우리가 아이콘들의 영향을 받아 아주 멀 리서 그렇게 인식하였더라도 말이다.




Fritz Franz Vogel (프리츠 프란츠 포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