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를 비롯한 많은 기획전시들마다 ‘역사전’을 함께 기획하는 궁극적인 의도는 그 전시의 정당성을 주장함과 동시에 관람객들의 역사적 인식 기준과 가이드를 은연중에 제공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다.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도 매 전시회마다 ‘대구사진사’전 시리즈를 통해 대구라는 지역이 어떠한 과정과 경로를 통해 ‘사진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며, 그 과정들 속에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사건은 무엇이며 인물들은 누구였는지를 시리즈별로 조명해 왔다.
내용 전체보기과거 사진을 수집하고 그 사진과 같은 장소와 인물의 현재 모습을 촬영하여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는 시도이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건설 전과 후의 도심스카이라인 비교,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에 찍힌 장소 비교 그리고, 대구사람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기획으로 화이트큐브를 벗어나 동대구역 광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내용 전체보기21세기의 사진은 소통 환경과 기술 발전에 힘입어 그 어느 시기보다 급속도의 변모를 거듭해 왔다. 특히 4차 산업 혁명과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의 존재는 인간의 창작 활동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초의 기계적 창작 수단이었던 사진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는 측면에서, 사실의 증거라는 점에서, 그리고 작가의 사상을 드러내어 소통하는 수단이라는 차원에서 예술적 가치를 확립해 왔지만 우리는 이제 그 존재 의미에 적지 않은 변화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내용 전체보기프린지 포토 페스티벌은 대구 사진 비엔날레를 시민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 주체가 되어 펼쳐지는 시민 참여형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대구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Daegu Citizen Photographer(Curator)" 라는 모토로 시민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프린지 포토 페스티벌은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엿볼수 있는 다양한 사진으로 구성하여 동시대의 사회와 프레임 속의 각자의 시각을 대구 곳곳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내용 전체보기지난 7월 4일부터 30일까지 대구 및 경북 시 도민을 대상으로 1989년 이전에 촬영된 학창 시절의 옛 모습 사진을 공모하였으며, 총 37명의 시도민이 참가하여 50장의 다양하고 소중한 옛 사진들을 현재로 소환하였다. 이 소중한 자료들을 전시로 재구성하여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되새기고, 남녀노소가 공감하는 추억을 공유한다.
내용 전체보기2023년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영-아티스트 사진전 <여전히 밝고, 아직은 어두운>은 본 비엔날레가 탐구하고 있는 사진 매체만의 고유한 특성과 ‘사진적인 사진’을 동시대적으로 해석하고 확장해 보고자 한다. ‘사진적’이라는 형용의 동시대적 의미와 ‘사진’이라는 매체의 경계를 질문하고 그 고민의 결과를 전시의 형태로 제안한다. 이를 위해 다섯 명의 작가는 5개월 동안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며 논의의 결과를 토대로 작업을 이어 나간다. 이런 공동의 작업 과정은 사진의 규정은 더 이상 선언의 형태가 아닌 질문의 형태임을 인정하고 모호하고 유동적인 사진의 상태를 함께 짐작해 나가보기 위한 방법론이다.
내용 전체보기2023 대구사진비엔날레 워크숍은 주제전의 대주제 ‘사진의 힘’이 동시대 시각문화에서 어떤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총 16회의 강연으로 진행된다. 다른 시각매체가 갖지 못한 사진의 특수성은 사진 발명 이래 인간의 시각문화에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그 변화는 일상에서 뿐만 아니라 학문과 예술 등 모든 영역에서 관찰된다. 나아가 사진의 힘은 동시대의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결합하여 다시 한 번 새로운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 워크숍은 사진과 동시대 시각문화의 주요 현안을 주제별로 나누어 강연의 형태로 소개함으로써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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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 강연일시 | 강연주제 | 강연자(소속) | 강연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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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9월 22일 14:00-15:50 |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 소개: 다시, 사진으로! | 박상우 (대구사진비엔날레 총감독) | 달구벌홀 |
2 | 9월 22일 16:00-17:50 |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 특별전 소개: 사진의 힘과 돌발 | 미셸 프리조 (대구사진비엔날레 큐레이터) | 달구벌홀 |
3 | 9월 23일 14:00-15:50 | 불확실성의 힘 | 타비사 소렌 (주제전 참여작가) | 중정홀 |
4 | 9월 23일 16:00-16:50 | 기술 이미지의 힘 | 바루크 고틀립 (RITA 디렉터) | 중정홀 |
5 | 10월 5일 14:00-15:50 | 사진과 회화 사이: 세계를 모델링하는 어떤 방법들 | 강홍구 (작가) | 달구벌홀 |
6 | 10월 5일 16:00-17:50 | 주체의 내면에서 객체의 깊이로: 초현실주의 사진과 객체지향 존재론 | 김남시 (이화여대 교수) | 달구벌홀 |
7 | 10월 6일 14:00-15:50 | 접안렌즈가 없는 카메라 | 이영준 (기계비평가, 항해자) | 달구벌홀 |
8 | 10월 6일 16:00-17:50 | 성능경의 사진예술 행각 | 성능경 (예술하는 사람) | 달구벌홀 |
9 | 10월 10일 14:00-15:50 | 구본창은 어떻게 정물과 도시 스냅을 병행할 수 있는가? | 구본창 (참여 작가) | 달구벌홀 |
10 | 10월 10일 16:00-17:50 | 사진예술가 활동 촉진 플랫폼으로서의 해외 사진페스티벌 기능과 역할 | 석재현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대표) | 달구벌홀 |
11 | 10월 11일 14:00-15:50 | 사진은 연애할 때 는다: SNS 시대의 사진문화 이해하기 | 김신식 (감정사회학 연구자, 작가) | 달구벌홀 |
12 | 10월 11일 16:00-17:50 | 드론을 이용한 시각의 확장 | 조성준 (경일대학교 특임교수) | 달구벌홀 |
13 | 10월 19일 14:00-15:50 | 포스트 진실 시대의 사진예술 | 최종철 (이화여대 교수) | 달구벌홀 |
14 | 10월 19일 16:00-17:50 | 디지털 시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위기와 정체성의 확장 | 김성민 (중앙대 겸임교수) | 달구벌홀 |
15 | 10월 20일 14:00-15:50 | 생성 인공지능과 사진 | 박평종 (중앙대교수) | 달구벌홀 |
16 | 10월 20일 16:00-17:50 | 순간의 포착과 발터 벤야민의 시각적 무의식 | 최봉림 (뮤지엄한미 부관장) | 달구벌홀 |
책은 오래된 매체이지만, 동시대의 아트북은 독특한 구조와 형태를 통해 독창성과 실험성을 선보이고 각각의 고유한 물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디어 이론가 마셜 매클루언이 오래전 지적했듯이, 수많은 새로운 매체의 등장은 오래된 매체를 소멸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의 매체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내용 전체보기서머타임 인 큐는 참여작가들이 스스로 선정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교류하면서 자신의 주제를 시각화하는 워크숍이다. 작가들 사이의 만남은 서로 다름과 같음을 공감하고 각자의 주제를 발전시키는 노정이다. 장마와 무더위와 함께하는 대구에서 초여름부터 100여 일은 짧고도 불안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뭔가를 이루었다는 자만보다 내일의 완성이 예상되는 작업들로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이 전시를 준비한다.
전통시장으로 찬란했던 방천시장. 1500개의 점포가 있었던 그곳에 진행된 쇠락이 문화예술로 채워지며 “김광석 길”의 조성과 함께 시장공간들의 변화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다시 방천의 역사를 되짚으며 상인 20인들의 협업을 통한 인물사진과 공간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시장의 비포-에프터를 방천시장 일원에서 야외전시로 구성된다. 전시 작가로 김태욱, 석재현사진가가 참여하고, 나현철 사진가가 협력큐레이터로 기획에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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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한(사진가)
비엔날레를 비롯한 많은 기획전시들마다 ‘역사전’을 함께 기획하는 궁극적인 의도는 그 전시의 정당성을 주장함과 동시에 관람객들의 역사적 인식 기준과 가이드를 은연중에 제공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다.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도 매 전시회마다 ‘대구사진사’전 시리즈를 통해 대구라는 지역이 어떠한 과정과 경로를 통해 ‘사진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며, 그 과정들 속에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사건은 무엇이며 인물들은 누구였는지를 시리즈별로 조명해 왔다.
이번 9회 비엔날레에서는 ‘다시, 사진으로!’라는 전시 주제와 그 시대적 인식에 기초하여 “그것이 왜 지금 여기 대구에서 이야기되어야 하는가?” 라는 근본적 질문과 함께 그 답을 찾고자 노력하였다.
장르별 경계와 구분을 거부하고 본연의 미적 가치와 의미를 탐구해가는 동시대미술의 정점에서 ‘다시, 사진’의 의미를 바라보듯이, 대구에서 사진이 안착되고 발전해 온 지금의 위치에서 잠시 한 걸음 물러 서 조금은 새로운 시선에서 그 과정들을 되짚어 본 셈이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대구지역에 사진이 안착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기록들을 정리하며 그 구심점을 찾기 위해 그 동안의 ‘문화예술사적’인 관점이 아닌 ‘인문사회적’ 관점에서 사진이라는 매체가 갖는 시대적 의미와 가치를 정리하였다. 사진은 일부 개인과 단체의 역할이 아니라 당시 계몽사상으로 무장한 지역 선각자들의 열망과 더불어 젊은 예술가들의 근대화 운동에 기반한 시대적 요구에 의해 사회전반적인 차원에서 필연적으로 받아들여진 ‘근대문명의 아이콘’이었음을 상기시켜 본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근대화와 함께 도입된 사진이 해방·전쟁과 같은 사회적 변화 속에서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아 가는 과정들을 조망해 보았다. 혼란했던 당시의 시대상만큼 복잡하게 얽혀있던 이념적 논쟁에서부터 각종 사회문화적 현상들까지... 지금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이 당시의 사회적 담론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볼 수 있도록 60~70년대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사진가 중 한명인 고 김재수선생의 일간지 투고내용과 미디어 활동들을 정리하여 당시 대구지역 사진예술의 시대상을 상상해 볼 수 있게 하였다.
세 번째 챕터에서는 대구사진의 발달과정에서 다소 소극적으로 평가되어왔던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활약과 성과를 조심스럽게 재조명해 보았다. 예술과 미학적 관점에서 그들의 창작활동과 그 가치를 논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논점들이 존재하겠지만, 사회문화적 관점만으로 바라본다면 작은 지방도시에서 10여개의 대학들이 경쟁하듯 사진학과를 개설하여 전문가를 배출해 내고, 1,000명이 훌쩍 넘는 전문 작가군과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아마추어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두 번째 쳅터와 마찬가지로 당시 활발하게 활동했던 많은 단체들 중 가장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는 [대구사우회]를 비롯한 각종 동우회들의 활약상을 정리해 보았다.
끝으로,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역사의 인식은 관람객의 가치관과 관점에 따라 각각 다르게 해석될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획의 방향과 내용이 얼마나 많은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번 쯤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최근 전시장방문이 늘어나고 있는 20~30대 관람객들과 그 문화적 인식을 공유하고 싶은 욕심에서 성병철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전시장 구성과 연출에 최선을 다하였다. 읽어야 할 내용들을 최소화하고, 보고 상상하며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될 수 있도록 핵심적 메시지를 제외한 잡다한 사료(史料)와 자료(資料)들은 QR코드 뒤로 숨겨 넣어 전시를 즐기는데 방해가 되지 않게 하였다. 때문에 10분이면 느끈히 감상할 수도 있으며 2시간을 봐도 아쉬운 전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전시는 주제전의 내용 중 하나인 ‘비포 - 애프터’의 연장선에서 진행하는 야외 사진전이다. 과거 사진을 수집하고 그 사진과 같은 장소와 인물의 현재 모습을 촬영하여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는 시도이다. 그때와 지금을 보여주는 한 쌍의 사진으로 완성되며, 두 사진이 지닌 시간성과 변화를 드러내고자 한다. 비교 대상은 대구의 경관과 사람이다.
경관은 일제강점기때 일본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유리건판 사진에 찍힌 장소를 현재의 모습과 비교하는 것과 그리고, 대구도시철도 3호선 건설 전과 후를 비교하는 작업이다. 먼저 박민우 작가의 ‘유리건판사진으로 본 대구’ 시리즈는 일제가 수탈목적으로 촬영한 장소를 답사하고 과거의 사진과 똑 같이 재현했다. 일제는 주로 강, 자원, 건축물, 주요 시설 등을 아카이빙 했는데 역사속 유리건판 사진의 느낌까지 담아내려 직접 유리를 자르고 유제를 만들어서 유리건판필름을 제작했다. 박민우 작가는 100년전 사진이 가리키는 대구의 현재를 바라보았다. 이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제국주의가 생산한 사진속 공간에 물리적 변화가 있었는지, 의미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관찰해보면 대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확장될 것이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지상철로 건설되었다. 박창모와 배경주 작가는 2010년 3호선이 지나 갈 예정인 도로와 그 주변을 촬영하고 지금 다시 같은 장소를 촬영하여 도시의 경관변화를 보여준다. 도시는 인프라구축이 필연적이다. 개별적 장소를 이동하는 것이 일상이여서 교통과 관련된 인프라는 도시에서 가장 중요하다. 두 작가는 대구도시철도3호선 건설이 가져올 도심 스카이라인 변화를 예상하고 3호선 노선을 따라 촬영했다. 이처럼 변화된 도심의 전, 후를 정확하게 비교하는 것은 사진의 특별한 능력이다. 도심환경과 스카이라인을 비교해 보여줌으로서 사진은 예술과 함께 실용, 도시, 과학 같은 분야에도 영감을 준다.
경관비교가 차가운 사진의 속성을 기반으로 한 작업이라면 사람비교는 ‘사진은 가장 따뜻한 과학이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 작업이다 우동윤 작가는 사람의 과거와 오늘을 비교하는 작업을 한다. 삶의 한 지점과 또 한 지점을 동시에 보여주는데 생략된 긴 시간이 상상되기도, 느껴지기도 한다. 손대익님을 촬영한 사진은 1952년 학도병 시절에서 2023년 까지 70년의 시간을 함축해서 드러내어 사진 비교의 힘을 보여준다.
화이트큐브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관객을 만나는 전시는 장소성이 중요하다. 장소성은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고 이야기가 쌓일때 비로소 생긴다. 대구의 많은 곳 중에서 역(驛)을 택한 이유는 사람과 물류의 이동 뿐 만 아니라 문화와 교류의 장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도시의 역사에서 철도역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시중심지로서 사람과 물자, 정보가 만나는 종합적인 장소인 동대구역은 야외전시 장소로서 가장 적합하다. 대구의 관문 동대구역에서 대구의 그때와 지금을 만날 수 있다.
21세기의 사진은 소통 환경과 기술 발전에 힘입어 그 어느 시기보다 급속도의 변모를 거듭해 왔다. 특히 4차 산업 혁명과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의 존재는 인간의 창작 활동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초의 기계적 창작 수단이었던 사진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는 측면에서, 사실의 증거라는 점에서, 그리고 작가의 사상을 드러내어 소통하는 수단이라는 차원에서 예술적 가치를 확립해 왔지만 우리는 이제 그 존재 의미에 적지 않은 변화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ncounter 7 전에 참여하는 네 명이 사진가들은 2021년 대구사진비엔날레의 포트폴리오 리뷰를 통해 선발된 우수 작가들이다. 이들은 이 변화의 시기에 각자 사진 예술의 세계를 진중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진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하고 있다.
권현진은 자연의 내용들을 융합과 혼성에 의한 추상 이미지로 다루고 있다.
김현수의
서로 다른 시간, 장소에서 촬영된 다양한 사진들로 구성된 이언경의 <솜사탕과 부처>는 아홉 개의 그룹으로 이루어져 있다. 죽음에 대한 개인적 경험과 문화 의식이 반영된 이 작업에는 작가의 의도와 관람자의 관점 사이의 오해와 이해가 왕래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규정할 수 없는 질문들이 오간다.
조현택의 <스톤마켓>은 종교와 우상화라는 인간의 오랜 역사에서 출발했다. 그는 돌이 인위적으로 형상화되는 과정에 관여하는 종교와 믿음의 견고한 이야기를 현재의 관점에서 바라보았고, 석조 공장의 파노라마 풍경은 과학과 산업이 중추가 된 우리 시대의 믿음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이 작품들을 통해 우리 사진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네 명의 작가들이 앞으로 변모해 나갈 한국 사진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게 되기를 바라본다.
2023년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영-아티스트 사진전 <여전히 밝고, 아직은 어두운>은 본 비엔날레가 탐구하고 있는 사진 매체만의 고유한 특성과 ‘사진적인 사진’을 동시대적으로 해석하고 확장해 보고자 한다. ‘사진적’이라는 형용의 동시대적 의미와 ‘사진’이라는 매체의 경계를 질문하고 그 고민의 결과를 전시의 형태로 제안한다. 이를 위해 다섯 명의 작가는 5개월 동안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며 논의의 결과를 토대로 작업을 이어 나간다. 이런 공동의 작업 과정은 사진의 규정은 더 이상 선언의 형태가 아닌 질문의 형태임을 인정하고 모호하고 유동적인 사진의 상태를 함께 짐작해 나가보기 위한 방법론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 콘테스트에서 인공지능이 생성한 이미지가 우승을 차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출품자는 동시대 사진에 관한 열린 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남기며 수상을 거부했고, 주최 측은 해당 이미지를 콘테스트 사이트에서 삭제하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락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인공지능 기술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이 주최한 콘테스트라는 점에서 모두에게 더 큰 의미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이 사건이 남긴 일종의 찝찝함에서 이 전시의 주된 질문들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우선 이 사건으로 직면한 가장 큰 절망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사진, 혹은 ‘잘 찍은’ 사진이라는 미학적 기준이 이미 기존 사진의 분석과 조합만으로도 포획 가능한 범주에 머무르고 있다는 현실이다. 동시대 사진의 예술적 성취가 이런 관성 안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면 지금 사진예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의심이 피어오를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 무엇보다 이 사진-관성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오래 질문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이 문제의 사진이 동시대 사진에 관한 의문의 실마리들을 어렴풋하게나마 던져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이다. 당연하게도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필요하다. 그것이 카메라 옵스큐라이든, 필름 카메라이든, 디지털 카메라이든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필요하다. 심지어 포토그램조차도 카메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시공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 사진에는 카메라라고 할만한 것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사진은 그 무엇도 재현하지 않고 아무것도 가리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의 본질이라고 믿었던 재현성과 지표성이라는 개념이 단숨에 폐기되는 듯 보인다.
이 문제를 가장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그것은 사진이 아니라고 규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애잔한 선언은 분명 우리를 더 찝찝하게 만든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촬영된 수많은 사진을 학습해 가장 인간적이고 사진적인 형태로 생성되어 재현의 재현으로 우리 눈앞에 존재하는 이것. 심사위원들에게도 의심할 여지 없이 사진으로 인식되는 이것. 이것을 정말 카메라로 찍은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것이 정말 아무것도 재현하지 않고 아무것도 가리키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미 대부분의 사진이 알고리즘의 판단 아래 작은 액정 화면을 기반으로 유통-소비된다. 사진을 사진으로 인식-규정할 수 있는 권력조차 박탈당한 이 상황에서 우리는 “그래, 그럼 이것도 사진이라고 하자”라고 넘어가면 되는 일일까?
기술에 역진은 없다. 특히나 사진은 기술 의존적인 매체여서 기술 환경의 변화에 따라 스스로를 변화-적응해왔다. 좋든 싫든 우리는 한동안 더욱 생생한 생성-사진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것이 사진인가 아닌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사진일 수 있는 이유와 사진일 수 없는 이유를 탐구하는 일이다. 나아가 사진을 둘러싼 배타적 조건들이 중첩의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을 상상하고 사진 생산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재인식하는 일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또한 모든 기술은 당대의 정치-경제적 관계 안에서 발명-발견된다는 역사적 사실을 염두에 두며 동시대 기술이 추동하는 시각 세계를 의심하고 이에 포획되지 않는 사진예술의 가능성을 찾는 일 역시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이 전시는 답을 향해 질주하지 않는다. 우리의 무수한 의심과 질문들이 지금의 사진 그 자체라고 믿기 때문이다. 양자의 세계를 처음 접했을 때의 허탈함과 어지러움을 다시 떠올려 보자. 모든 것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전전긍긍하던 때 말이다. 이미 가상은 과잉 현실이며 현실은 과잉 가상이다. 가상과 현실의 중첩 상태로만 지금을 인식할 수 있다면 그것을 구분하려는 시도는 헛헛하기만 하다. 사진도 마찬가지 처지에 있다. 우리가 지금의 사진을 이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성실하게 질문하며 의심을 축적하는 것뿐이다.
이 전시가 본 비엔날레의 슬로건처럼 ‘다시, 사진으로!’ 돌아가 보려는 이유는 동시대 사진의 정체를 밝히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불확정적으로 유동하는 사진의 상태를 인정하고 그 가능성을 상상해 보기 위함이다. 이 부질없어 보이는 시도가 중요한 이유는 지금의 사진을 이해하는 일과 지금의 세계를 이해하는 일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7월 4일부터 30일까지 대구 및 경북 시 도민을 대상으로 1989년 이전에 촬영된 학창 시절의 옛 모습 사진을 공모하였으며, 총 37명의 시도민이 참가하여 50장의 다양하고 소중한 옛 사진들을 현재로 소환하였다. 이 소중한 자료들을 전시로 재구성하여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되새기고, 남녀노소가 공감하는 추억을 공유한다.
장롱 속, 서랍 속, 빛바랜 앨범 속에 잠들어있던 옛 사진들은 지역 문화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과거 학창 시절의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작품을 통해 과거를 현재로 불러내는 전시로 재구성하여 소중했던 추억들을 한 장소에서 떠올려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과거에 촬영되었던 은염 사진들은 원본의 이미지 특성을 최대한 부각하여 표현하였으며, 전시된 사진들은 시간과 공간, 세대를 넘어 지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켜 줄 것이다.
프린지 포토 페스티벌은 대구 사진 비엔날레를 시민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 주체가 되어 펼쳐지는 시민 참여형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대구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Daegu Citizen Photographer(Curator)" 라는 모토로 시민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프린지 포토 페스티벌은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엿볼수 있는 다양한 사진으로 구성하여 동시대의 사회와 프레임 속의 각자의 시각을 대구 곳곳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본 행사를 통해 지역 작가들의 전시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사진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동시대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사진 매체의 확장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경험할 수 있을 다양한 전시를 보여주기 위해 실내 갤러리를 비롯한 야외 및 거리 전시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전시가 준비될 것이며, 대구 시내 곳곳이 자유롭고 아이디어 넘치는 작가들의 소통과 대면 교류를 위한 윤활제가 될 것이다.
2023 대구사진비엔날레 워크숍은 주제전의 기획 의도에 발맞추어 ‘사진의 힘’이 실제 시각문화의 역사에서 어떤 놀라운 가시적 세계를 열어주었는가를 주제별로 구분하여 다룬다. 나아가 사진의 고유한 힘이 디지털 기술, 인터넷, 뉴미디어, 인공지능 등 오늘의 최첨단 기술과 융합하여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가를 살펴본다.
제1세션은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의 내용을 요약하여 관람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비엔날레 총감독과 주제전 기획자로부터 직접 주제전의 취지와 내용, 출품작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2세션 <인간을 보완한 기계>에서는 기술 매체로서의 사진이 지닌 고유한 힘에 집중한다. 사진이 기계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바탕에 깔고 있으나 그 매체를 다루는 자는 인간이기에 기계의 눈과 인간의 눈은 상호 협력과 보완 관계에 있다. 따라서 여기서 다루는 주제는 기계를 통해 본 인간의 관점, 인간의 눈을 보완한 기계의 눈이라 할 수 있다. 제3세션 <뉴테크놀로지와의 제휴>는 급속히 발전한 뉴테크놀로지가 ‘사진의 힘’과 맞물려 시각문화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오는지를 다룬다. 이 새로운 문화 현상의 바탕에는 사진의 잠재력이 바탕에 깔려있다. 따라서 이 변화는 ‘근본적으로’ 새롭다기보다는 오히려 사진의 고유한 힘이 뉴테크놀로지를 통해 확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제4세션 <뉴트렌드의 도전>은 최근 이슈로 떠오르는 주제들을 다룬다. 이 세션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사진의 문제에만 국한되지는 않지만 사진의 생산과 배포, 수용의 모든 과정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제5세션 <사진과 현대미술>은 사진과 현대미술의 상관관계를 다룬다. 사진의 매체적 속성이 회화와 어떻게 다른지, 현대미술은 사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살펴본다. 마지막 <특별세션>과 <작가와의 대화>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듣는 자리를 마련함과 동시에 다양한 여러 관점에서 성찰이 요구되는 특별 주제들을 따로 묶어 다룬다.
큐레이터: 김진영(이라선)
책은 오래된 매체이지만, 동시대의 아트북은 독특한 구조와 형태를 통해 독창성과 실험성을 선보이고 각각의 고유한 물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디어 이론가 마셜 매클루언이 오래전 지적했듯이, 수많은 새로운 매체의 등장은 오래된 매체를 소멸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의 매체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포토북 분야에서는 2000년대 이후 나타난 포토북 열풍에 대해 ‘포토북 현상’이라 부르곤 한다. 사진 저술가 데이비드 캄파니는 “포토북이라는 용어는 21세기 이전의 저서와 토론에서는 등장하지 않다가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하며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진단하고, 아페처 재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레슬리 마틴은 동시대 포토북을 “새로운 현상이자 실험적 공간”이라 강조한다. 최초의 포토북은 윌리엄 헨리 폭스 탤벗, 안나 앳킨스 등 19세기 중반인 사진 매체의 초창기에 이미 등장하였는데, 왜 동시대 포토북을 새롭다고 말하는 것일까?
과거 포토북은 각각의 사진을 담은 그릇으로서의 책이라는 성격이 강했다. ‘포토북=개별 사진의 합’이라는 등호가 대체로 성립했다. 이와 달리 동시대 포토북은 개별 사진의 합으로 남기를 거부한다. 개별 사진은 포토북의 일부가 됨으로써 본래 가졌던 의미가 확장되고, 책은 더 이상 그릇으로 남는 게 아니라 그 자신이 독창적인 예술작품이 되고자 한다. 동시대 포토북의 새로움이 무엇이냐고 한다면, 그것은 ‘포토북>개별 사진의 합’이라는 부등호가 성립된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포토북은 이미지와 텍스트 등의 재료가 편집, 구조, 인쇄 등 다양한 형식적 매개 변수를 거쳐 완성된다. 이때 사진은 책이라 불리는 극적인 사건이자 하나의 자율적인 예술형식의 일부가 된다. 포토북을 통한 사진의 경험은 포토북이 제공하는 물질적 특성이 독자의 감각 및 해석과 만나는 데서 그 특수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동시대 포토북은 현대 사진 예술 문화에서 작가들의 중요하고 강력한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2000년대 이후 포토북의 출판과 배포가 활발해지고, 다양한 관련 행사가 조직되었으며, 포토북에 대한 토론과 연구도 확산되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본 전시는 10개의 주제로 나누어 사진 매체의 고유한 힘을 잘 드러내는 참신하고 개성 있는 100권의 포토북을 소개한다. ‘포토북에 관한 책’ 섹션을 통해서는 포토북의 역사와 의미를 다룬 책들을 살펴본다. 또한 본 전시는 국내외의 사진가, 편집자, 디자이너, 출판사, 큐레이터, 연구자가 코멘터리 형식으로 참여한다.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포토북에 대한 그들의 경험과 관점을 공유함으로써, 포토북의 동시대적 가치를 조명한다. 이를 통해 포토북이라는 매체의 무한한 가능성을 살펴보고, 사진 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탐색해 보고자 한다.
사진에서 시간성은 중요한 요소이다.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지 않으면 촬영할 수 없으며, 카메라의 셔터의 기능 또한 시간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이런 시간성에 의해 사진은 기록과 증명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전통시장으로 찬란했던 방천시장 1500여개의 점포가 사라지고 쇠락이 진행된 곳에 예술가들이 함께 하며 “김광석길”이라 불리는 벽화길도 조성되고 오래된 많은 공간들이 탈바꿈을 하기도 하였다. 그 변화 속에 많은 사진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진작업을 해 오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그러한 공간의 변화와 방천시장의 역사를 기억하며 점포를 접지 않고 방앗간, 식육점, 식당 등을 운영하는 20인의 상인들은 어느덧 고령이 되었다. 그분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곧 변화될 장소와 인물을 소중하고 의미 있게 기록하여 과거의 모습들을 찾고 현재의 모습을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사진의 기록성은 정확한 세부묘사의 가능함에 있다. “유젠 앗제”가 프랑스 파리를 기록할 때 그 당시는 별거 아닌 도시 풍경일 수도 있겠지만 오늘날 그의 사진은 19세기의 파리 모습을 고스라니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한 “아우구스트 잔더“의 인물사진 중 ‘젊은 농부들‘에서 보이는 세 명의 청년의 중절모 옷차림과 지팡이는 기록의 특성을 넘어 아이러니한 재미까지 보여준다.
한상권, 황인모, 석재현, 김태욱, 박토마스, 김동선 사진가들에게서 귀중한 방천시장의 옛 사진자료들을 제공받고, 김태욱, 석재현 사진가들은 현재의 방천공간과 사람들을 야외전시로 보여준다.
2010년 방천시장에 갤러리를 오픈하여 주민들과 매일 인사 나누며 변화를 지켜본 것이 큰 도움이 되어 나현철 사진가와 함께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보여드리게 되었다.
작가 성명 | 전시명 | 전시 기간 | 운영 시간 | 전시 장소 | 특이사항 / 전시장소 연락처 | 전시장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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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 공소 | 10.10~10.22 | 10:00~18:00 | 남구 앞산순환로 478 | 053-664-3131 | 대덕문화전당 |
최상식 | 행성탐구 | 11.07~11.19 | 12:00~18:00 | 대구 북구 연암공원로 75, 2층 | 매주 월요일, 공휴일 휴관, 추석 휴관 : 9월 28,29,30일, 10월 1일, 9일 휴관 / 053-249-9998 |
갤러리햇내 |
이현아 | 이드 | 10.03~10.09 | 10:00~18:00 | 남구 앞산순환로 478 | 053-664-3131 | 대덕문화전당 |
최랑식 | 최랑식 개인전 - 일루미나레 | 10.31~11.06 | 월-토 12:00~21:00 / 일요일 12:00~18:00 |
대구 남구 봉덕로9길 89-36 | 10월 1일 휴관 / 0507-1374-1025 |
갤러리 별(별책다방) |
조남식 | 새들의 꿈 | 10.24~10.29 | 10:00~17:00 | 남구 대명역 1길 49, 2층 | 9월 15일~18일, 25일~30일, 10월 1일, 8일, 15일, 16일, 28일, 11월 5일~15일 휴관 / 053-629-8342 |
갤러리 뉴웨이브 |
천종성 | 할머니 | 10.17~10.23 | 월-토 12:00~21:00 / 일요일 12:00~18:00 |
대구 남구 봉덕로9길 89-36 | 10월 1일 휴관 / 0507-1374-1025 |
갤러리 별(별책다방) |
문순덕 | 가족 이야기 | 10.09~10.14 | 10:00~17:00 | 남구 대명역 1길 49, 2층 | 9월 15일~18일, 25일~30일, 10월 1일, 8일, 15일, 16일, 28일, 11월 5일~15일 휴관 / 053-629-8342 |
갤러리 뉴웨이브 |
김형동 | 앞산-부는 바람 | 10.10~10.15 | 10:00~18:00 | 남구 앞산순환로 478 | 053-664-3131 | 대덕문화전당 |
안병호 |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 | 10.17~10.22 | 10:00~17:00 | 남구 대명역 1길 49, 2층 | 9월 15일~18일, 25일~30일, 10월 1일, 8일, 15일, 16일, 28일, 11월 5일~15일 휴관 / 053-629-8342 |
갤러리 뉴웨이브 |
현수 | 창문 넘어 | 09.24~10.02 | 10:00~18:00 | 남구 앞산순환로 478 | 추석당일 휴관 : 9월 29일 / 053-664-3131 |
대덕문화전당 |
이태헌 | 溺(빠져들다) | 10.20~11.04 | 10:00~18:00 | 대구 남구 이천로 139, 5층 | 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 휴관 : 9월 28, 29, 30일, 10월 9일 휴관 / 053-766-3570 |
아트스페이스루모스 |
강지현 | 사 : 이 | 10.10~10.16 | 월-토 12:00~21:00 / 일요일 12:00~18:00 |
대구 남구 봉덕로9길 89-36 | 10월 1일 휴관 / 0507-1374-1025 |
갤러리 별(별책다방) |
서진은 | 엄마의 뜰 | 10.30~11.07 | 11:00~18:00 | 대구시 수성구 지범로 29길 26, 1층 | 매주 일요일 휴관, 추석 휴관 / 053-781-8819 |
서장금 공방 |
도영찬 | 보현산 | 10.24~10.29 | 10:00~19:00 |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2전시실 |
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 휴관 : 9월 28,29,30일 / 053-422-6280 |
봉산문화회관 |
권아영, 고명지, 김영훈, 나예희, 시남정 | 부캐의 관점 | 10.21~11.05 | 12:00~18:00 | 대구 북구 연암공원로 75, 2층 | 매주 월요일, 공휴일 휴관, 추석 휴관 : 9월 28,29,30일, 10월 1일, 9일 휴관 / 053-249-9998 |
갤러리햇내 |
오덕환 | 홀로 | 10.17~10.22 | 10:00~19:00 |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2전시실 |
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 휴관 : 9월 28,29,30일 / 053-422-6280 |
봉산문화회관 |
이화선 | 도심의 유혹 - RED | 09.19~09.25 | 10:00~17:00 | 대구시 중구 공평로13, 2층 | 매주 일요일 휴관 / 010-3529-5687 |
갤러리 선 |
박미진 | BUSTOP | 10.12~10.31 | 월-금 10:00~19:00 / 토요일 10:00~18:00 |
대구광역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2410 범어역 3번 출구 지하도 |
매주 일요일, 법정 공휴일 휴관 / 053-430-1258 |
오픈갤러리큐브 |
조경재 | 풍이 X Newyork, Boston | 09.25~10.27 | 10:00~21:00 | 대구 달서구 월배로 33-16, 1층 | 매주 일요일, 추석 휴관 : 9월 28,29,30일 휴관, 10월 3일. 9일 휴관 / 0506-725-2445 |
Cafe HYMN(카페 힘) |
차근태 | 관찰 | 10.02~10.13 | 09:00~18:00 | 대구시 달서구 성서4차 첨단로 122-11, 1층 로비 |
주말, 법정공휴일 휴관 / 053-659-2550 |
대구경북 중소벤처기업청 |
Cemre Yesil Gonenli 외 29명 | NOMAD: SIPF Photobook Show | 09.08~10.15 | 10:00~18:00 | 대구 남구 이천로 139, 5층 | 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 휴관 : 9월 28, 29, 30일, 10월 9일 휴관 / 053-766-3570 |
아트스페이스루모스 |
Kevin WY LEE, Marvin Tang, Woong Soak Teng, 김선익 |
도시정원 사진전 | 09.08~10.15 | 10:00~18:00 | 대구 남구 이천로 139, 5층 | 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 휴관 : 9월 28, 29, 30일, 10월 9일 휴관 / 053-766-3570 |
아트스페이스루모스 |
구영임 김성하 김진경 김태군 박미령 박진성 박정한 반창환 신순구 손경자 손영규 이용호 조성경 장영란 조응래 최준영 박고등어 |
빛이 모이면 투명해진다 | 09.19~10.05 | 12:00~18:00 | 대구 북구 연암공원로 75, 2층 | 매주 월요일, 공휴일 휴관, 추석 휴관 : 9월 28,29,30일, 10월 9일 휴관 / 053-249-9998 |
갤러리햇내 |
이지선 | 한옥공소- 끝나지 않은 여정 | 09.12~09.26 | 10:00~16:30 | 대구 광역시 중구 남산로4길 111 | 매주 일요일 휴관 / 053-659-3384 |
예담갤러리 |
여광응 | 옹이 이야기 | 10.30~11.04 | 10:00~17:00 | 남구 대명역 1길 49, 2층 | 9월 15일~18일, 25일~30일, 10월 1일, 8일, 15일, 16일, 28일, 11월 5일~15일 휴관 / 053-629-8342 |
갤러리 뉴웨이브 |
장영규 | 내 마음의 그리움 | 10.02~10.07 | 10:00~17:00 | 남구 대명역 1길 49, 2층 | 9월 15일~18일, 25일~30일, 10월 1일, 8일, 15일, 16일, 28일, 11월 5일~15일 휴관 / 053-629-8342 |
갤러리 뉴웨이브 |
장진필 | 장진필 사진전 | 09.19~09.24 | 10:00~17:00 | 남구 대명역 1길 49, 2층 | 9월 15일~18일, 25일~30일, 10월 1일, 8일, 15일, 16일, 28일, 11월 5일~15일 휴관 / 053-629-8342 |
갤러리 뉴웨이브 |
황재하 | 두번째 인도, 오래된미래 Ladakh |
09.22~10.09 | 월-토 12:00~21:00 / 일요일 12:00~18:00 |
대구 남구 봉덕로9길 89-36 | 매주 일요일 휴관 / 0507-1374-1025 |
갤러리 별(별책다방) |
이영숙, 강지현, 안예꽂, 이영주, 천종성, 최랑식 | 소소하고 주관적인 | 09.24~10.09 | 10:00~18:00 | 대구광역시 남구 앞산순환로 478 | 추석당일 휴관 : 9월 29일 / 053-664-3121 |
대덕문화전당 |
이영주 | 부유하는, 표류하는… | 10.24~10.30 | 월-토 12:00~21:00 / 일요일 12:00~18:00 |
대구 남구 봉덕로9길 89-36 | 매주 일요일 휴관 / 0507-1374-1025 |
갤러리 별(별책다방) |
대구의 역사는 사람의 역사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대구를 지켜온 사람들의 역사다. 비록 대구를 떠나 있어도 대구사람임을 잊지 않고 가슴 한 켠에 늘 대구를 묻고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다. 길게는 70여 년, 짧게는 20여 년 전의 대구 사람들과 지금 그들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비교해보는 것은 개인의 역사를 넘어 대구의 역사를 되새겨보는 의미있는 작업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지하가 아닌 지상으로 계획되면서 도심미관에 큰 변화가 예상되었다. 2010년부터 칠곡에서부터 범물까지 3호선 노선을 따라 촬영했다. 공사 중에도, 개통 한 후에도 3호선 작업은 계속되었고 대구의 경관변화를 지켜보았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지하가 아닌 지상으로 계획되면서 도심미관에 큰 변화가 예상되었다. 2010년부터 칠곡에서부터 범물까지 3호선 노선을 따라 촬영했다. 공사 중에도, 개통 한 후에도 3호선 작업은 계속되었고 대구의 경관변화를 지켜보았다.
일제강점기에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은 조선을 수탈하기 위한 사진이지만 대구의 경관을 촬영한 가장 오래된 사진이기도 하다. 유리건판 속 옛 대구의 장소를 찾아 100여년 동안 변화한 모습을 기록한다. 근대 대구의 모습과 지금을 비교한 작업이다.
이화여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프랫대학교(Pratt Institute)에서 페인팅 석사, 연세대학교에서 미디어아트 석사를 공부한 뒤 홍익대학교 미술학 박사를 취득하였다. 현재 회화, 입체,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추상 작업을 하고 있다. 뉴욕, 헝가리, 중국 홍콩, 서울 등 국내외에서 16회의 개인전과 100회 이상의 단체전에 참여하였고 주요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트로는 2009년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파사드, 2009년 서울시 빛 축제, 2010년 과천 국제 SF 영상축제 등에 참여하였으며, 2012년 국민은행 을지로 본사 로비 영상, 2013년 시민청담벼락 미디어, 그리고 2018년 벡스코 아트부산 전시장 미디어 월에 전시를 선보였다. 2021년에는 명동 롯데백화점 영프라자의 미디어 파사드 공공미술작품으로 선정되었고, 2023년에는 롯데월드타워 미디어 큐브와 롯데시네마에 영상작품이 상영되기도 하였다.
작가는 채도 높은 색채를 사용하여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색채와 빛의 세계를 화면 가득 담는 ‘Visual Poetry’ 시리즈 작업을 해왔다. 진한 색채들 간의 충돌과 뒤섞임이 표현된 작품 속 이미지는 잠시 동안 빛을 보고 눈을 감았을 때 안구에 맺히는 가상의 환영들을 시각적 이미지로 그려낸 형태에서 시작한 것이다. ‘Poetry(시)’ 라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때 관람자는 자연스레 현실의 눈을 감고 마음의 눈을 열게 된다. 캔버스 위의 아름다운 가상 이미지가 상상과 무의식의 세계에 다가설 수 있도록 돕는 감각적 촉매가 되어 주는 덕택이다. 이번 NFT영상은 기존에 해왔던 추상영상 작업인 <Visual Poetry>시리즈를 감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형상화하여 새롭게 표현하였다. 가상과 상상으로 만들어진 추상 이미지 위에 자연의 형상을 첨부하여 열매가 맺히고 새가 날아가고 꽃이 피는 등 몽환적 이미지들을 만들어 보 관람객들로 하여금 한편의 시를 읽거나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만들고자 하였다.
김현수는 대구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이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물에서 삶의 모습을 관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획일화된 현대사회의 모습을 기록한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그해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ViewFindThe”)에 전시되었다. 현재 국민대 대학원 인터미디어전공에 재학 중이며 지속적인 작업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김현수 작가의 작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물에서 삶의 모습을 관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연을 대상으로 작업한 URBAN GREENERY(양화소록) 은 자연이 인간의 손에 의해 변화하면서 만들어 내는 형태를 관찰한 작업을 통해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이언경(b.1982)은 작업을 통해 일상에 드러나는 존재의 ’안과 겉’의 간극을 들여다본다. 언어화되지 못하지만 분명 존재 하는 듯한 것들을 사진 이미지의 발화 형식에 대한 탐구를 동반해 드러내고자 한다. 삶에서 계속되어가는 상실의 경험들로부터 파생되는 것들을 작업의 주제로 다루어 왔다.
죽음이라는 굶주린 사자 앞에 서서 하품하듯 일상은 굴러간다. 이때 일상의 평범함은 비범함이 되지 않을까.
무한 반복되는 상실의 경험들 앞에서 무기력해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솜사탕과 부처는 직접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시작한 작업이다. 그러나 누가 죽음이란 것이, 생이라는 것이 ‘무엇’이라고 형언할 수 있을까. 우리는 풀위에서 달콤한 낮잠에 빠져들고 독무덤같은 항아리안에는 죽은 아이가 아니라 맛있는 술이 익어간다. 언덕은 무덤이 되고 무덤은 언덕이 된다.
솜사탕’과 ‘부처’는 이미지 그룹안에 포함된 개별 사진의 제목들의 조합이다. 이 작업 은 37장의 평범한 일상속 삶의 형태들을 담은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고 이는 작가의 의도대로 다시 9개의 그룹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그룹들은 문학에 비유한다면 단편들이다. 모든것을 죽음으로 귀결지으려 한다면 죽음이, 생으로 귀결지으려 한다면 생의 반짝임을 보게 된다. 각 그룹에서 사진 이미지를 서로 상호관계 를 만들고 문맥화해서 이미지 사이의 관계를 전면에 내세워 인간사에서의 죽음이라는 주제를 추적해 가고자 했다. 그러나 작업의 과정에서 맞닥뜨린 것은 스스로 가지고 있는 온갖 관념들이었다. 이는 이미지 조합의 과정을 통해 어떤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생과 사에 대해 자신이 갖고 있던 관념의 틀을 스스로 깨어가는 과정과 같다.
주로 도시와 비도시의 경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얼굴과 기이한 한국적 풍경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것은 전남 지방의 작은 소도시(나주)에서 나고 자란 성장 배경과도 관련이 있다. 한국은 짧은 시간 고도로 성장했고 그 기간 동안 많은 것들을 이뤄냈다. 성장의 밝은 면에 가려진 음지의 한편에는 여러 조각난 파편들이 존재한다. 나는 그 파편을 찾아 신기루같은 현실 이면에 존재하는 블랙코미디 같은 한국적 상황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생각보다 중간지대를 잘 드러낸다.
종교적 심볼을 돌로 만들어 우상화하는 방식은 일찍이 시작되었다. 인간은 재현된 조각을 통해 그것을 상징화하고 소유했을 것이다. 암각화를 그리던 인류는 말을 조각하고 사람을 조각했을 것이며, 후에 종교가 생기고 그것은 믿음으로 발전한다.
믿음은 대상을 통해 견고해진다. 그 안에 신화는 잘 짜인 극본처럼 오류없이 작용한다. 무엇을 믿을 것인지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선택만이 존재할 뿐, 종교 내부에서는 서로를 다르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곳에서는 모든 게 가능한 크로스 하이브리드 종교 유토피아로 작용한다.
부실한 토양 아래 가장 좋은 것 들을 모아 믿음과 상술을 더한 갖가지 종류의 조각들이 널려있다. 매일 빠르게 변하는 한국의 풍경처럼 여러 기호와 목적을 가진 손님들을 위해 수많은 종류의 심볼들이 줄을 서있다. 마치 네가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여러 개를 준비했어하는 듯... 간혹 부처님 옆에 수녀님이 나오는 것처럼 ‘네가 왜 거기서 나와‘를 말하며 실소를 짓는 상황도 있다.
한국에서 시작된 적 없는 기독교와 불교는 한국식의 종교로 다시금 탈바꿈한다. 어디서든 종교의 현지화는 있었다. 하지만 시작 없이 현재로서만 작용하는 느낌이다. 출생은 없고 자라남만 존재하는 형국이다. 맥락 없는 건축과 집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유행처럼 떠도는 사람들과 사라지는 사람들 사이에 난장판이 된 시장 통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전기차가 상용화되고, 우주를 여행할 수 있는 시대가 가까워졌다고 언론에서 얘기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이성과 상식이 오작동하는 상황을 마주한다. 믿음이 사라진 시대, 문명 이전의 대상을 찾으려는 것은 어쩌면 본능적 귀소본능 같은 것이다.
다섯 명의 작가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성의 사진들과 불화하며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사진의 경계를 가시화한다. 그들이 다루는 대상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불펌 영상, 인스타그램 필터, 무당, 여성 노동자 등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다. 하지만 상상 가능한 사진의 영역을 조금 더 넓히려는 노력이었음은 동일하다. 박금비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탐구하며 그것의 역할이 사실은 지금까지 사진이 해온 일과 다를 바 없음을 폭로한다. 이를 통해 사진을 둘러싼 기계-화학-광학의 역사가 어떻게 동시대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하지만 같은 욕망으로 작동하는지 말한다. 양지훈은 각종 플랫폼을 가득 채운 불펌영상들의 형식과 내용을 분석하며 이제는 불펌영상이 갖고 있는 시각적 형식만으로도 말초적 자극을 생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한다. 작가가 가장 집중하는 형식은 삼각형 필러 박스이다. 화면과 영상의 비율 차이로 생기는 이 검은 박스가 불펌을 위해 삼각형이 되었고 이 검은 삼각형이 하나의 서사가 되고 이미지가 되었다고 말한다. 정현민은 세리 레빈을 다시 호명한다. 워커 에반스의 사진을 복제하며 사진의 원본성에 질문을 던졌던 그녀의 실험을 이어받아 더 이상 원본과 복제의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에 인스타그램의 인공지능 필터를 개입시킨다. 워커 에반스의 사진을 동시대의 기술로 재촬영하며 실제와 가상의 구분이 어떻게 가능한지 사진 매체 실험을 진행한다. 민영영과 현다혜는 지금까지 가장 관성적 사진으로 재현되어 온 대상으로 무당과 여성 노동자를 지목한다. 민영영은 본인의 엄마이자 무당인 대상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며 그 사진들을 자신의 규칙에 따라 포개고 겹친다. 그저 무당이라고만 규정될 수 없는 한 사람의 복잡성을 드러내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층위에서 대상을 드러내 보고자 한다. 현다혜는 피해자나 영웅의 위치에서만 재현되어 온 여성 공장노동자들에 집중한다. 작가는 지속적으로 노동자들과 대화하며 그들이 일을 마치는 깊은 밤 작업복을 입은 채로 작은 소풍을 나선다. 그리고 작가가 그리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들에게 연대의 손을 내민다. 이처럼 작가들의 고민은 방향성 없이 떠돌지만, 그들의 작업이 분명 말하는 것은 사진은 한 번도 고정되어 본 적 없는 끝없이 극복되고 갱신되어야 할 무엇임을 잊지 않고자 한다는 것이다.
다섯 명의 작가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성의 사진들과 불화하며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사진의 경계를 가시화한다. 그들이 다루는 대상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불펌 영상, 인스타그램 필터, 무당, 여성 노동자 등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다. 하지만 상상 가능한 사진의 영역을 조금 더 넓히려는 노력이었음은 동일하다. 박금비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탐구하며 그것의 역할이 사실은 지금까지 사진이 해온 일과 다를 바 없음을 폭로한다. 이를 통해 사진을 둘러싼 기계-화학-광학의 역사가 어떻게 동시대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하지만 같은 욕망으로 작동하는지 말한다. 양지훈은 각종 플랫폼을 가득 채운 불펌영상들의 형식과 내용을 분석하며 이제는 불펌영상이 갖고 있는 시각적 형식만으로도 말초적 자극을 생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한다. 작가가 가장 집중하는 형식은 삼각형 필러 박스이다. 화면과 영상의 비율 차이로 생기는 이 검은 박스가 불펌을 위해 삼각형이 되었고 이 검은 삼각형이 하나의 서사가 되고 이미지가 되었다고 말한다. 정현민은 세리 레빈을 다시 호명한다. 워커 에반스의 사진을 복제하며 사진의 원본성에 질문을 던졌던 그녀의 실험을 이어받아 더 이상 원본과 복제의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에 인스타그램의 인공지능 필터를 개입시킨다. 워커 에반스의 사진을 동시대의 기술로 재촬영하며 실제와 가상의 구분이 어떻게 가능한지 사진 매체 실험을 진행한다. 민영영과 현다혜는 지금까지 가장 관성적 사진으로 재현되어 온 대상으로 무당과 여성 노동자를 지목한다. 민영영은 본인의 엄마이자 무당인 대상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며 그 사진들을 자신의 규칙에 따라 포개고 겹친다. 그저 무당이라고만 규정될 수 없는 한 사람의 복잡성을 드러내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층위에서 대상을 드러내 보고자 한다. 현다혜는 피해자나 영웅의 위치에서만 재현되어 온 여성 공장노동자들에 집중한다. 작가는 지속적으로 노동자들과 대화하며 그들이 일을 마치는 깊은 밤 작업복을 입은 채로 작은 소풍을 나선다. 그리고 작가가 그리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들에게 연대의 손을 내민다. 이처럼 작가들의 고민은 방향성 없이 떠돌지만, 그들의 작업이 분명 말하는 것은 사진은 한 번도 고정되어 본 적 없는 끝없이 극복되고 갱신되어야 할 무엇임을 잊지 않고자 한다는 것이다.
다섯 명의 작가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성의 사진들과 불화하며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사진의 경계를 가시화한다. 그들이 다루는 대상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불펌 영상, 인스타그램 필터, 무당, 여성 노동자 등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다. 하지만 상상 가능한 사진의 영역을 조금 더 넓히려는 노력이었음은 동일하다. 박금비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탐구하며 그것의 역할이 사실은 지금까지 사진이 해온 일과 다를 바 없음을 폭로한다. 이를 통해 사진을 둘러싼 기계-화학-광학의 역사가 어떻게 동시대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하지만 같은 욕망으로 작동하는지 말한다. 양지훈은 각종 플랫폼을 가득 채운 불펌영상들의 형식과 내용을 분석하며 이제는 불펌영상이 갖고 있는 시각적 형식만으로도 말초적 자극을 생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한다. 작가가 가장 집중하는 형식은 삼각형 필러 박스이다. 화면과 영상의 비율 차이로 생기는 이 검은 박스가 불펌을 위해 삼각형이 되었고 이 검은 삼각형이 하나의 서사가 되고 이미지가 되었다고 말한다. 정현민은 세리 레빈을 다시 호명한다. 워커 에반스의 사진을 복제하며 사진의 원본성에 질문을 던졌던 그녀의 실험을 이어받아 더 이상 원본과 복제의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에 인스타그램의 인공지능 필터를 개입시킨다. 워커 에반스의 사진을 동시대의 기술로 재촬영하며 실제와 가상의 구분이 어떻게 가능한지 사진 매체 실험을 진행한다. 민영영과 현다혜는 지금까지 가장 관성적 사진으로 재현되어 온 대상으로 무당과 여성 노동자를 지목한다. 민영영은 본인의 엄마이자 무당인 대상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며 그 사진들을 자신의 규칙에 따라 포개고 겹친다. 그저 무당이라고만 규정될 수 없는 한 사람의 복잡성을 드러내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층위에서 대상을 드러내 보고자 한다. 현다혜는 피해자나 영웅의 위치에서만 재현되어 온 여성 공장노동자들에 집중한다. 작가는 지속적으로 노동자들과 대화하며 그들이 일을 마치는 깊은 밤 작업복을 입은 채로 작은 소풍을 나선다. 그리고 작가가 그리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들에게 연대의 손을 내민다. 이처럼 작가들의 고민은 방향성 없이 떠돌지만, 그들의 작업이 분명 말하는 것은 사진은 한 번도 고정되어 본 적 없는 끝없이 극복되고 갱신되어야 할 무엇임을 잊지 않고자 한다는 것이다.
다섯 명의 작가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성의 사진들과 불화하며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사진의 경계를 가시화한다. 그들이 다루는 대상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불펌 영상, 인스타그램 필터, 무당, 여성 노동자 등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다. 하지만 상상 가능한 사진의 영역을 조금 더 넓히려는 노력이었음은 동일하다. 박금비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탐구하며 그것의 역할이 사실은 지금까지 사진이 해온 일과 다를 바 없음을 폭로한다. 이를 통해 사진을 둘러싼 기계-화학-광학의 역사가 어떻게 동시대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하지만 같은 욕망으로 작동하는지 말한다. 양지훈은 각종 플랫폼을 가득 채운 불펌영상들의 형식과 내용을 분석하며 이제는 불펌영상이 갖고 있는 시각적 형식만으로도 말초적 자극을 생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한다. 작가가 가장 집중하는 형식은 삼각형 필러 박스이다. 화면과 영상의 비율 차이로 생기는 이 검은 박스가 불펌을 위해 삼각형이 되었고 이 검은 삼각형이 하나의 서사가 되고 이미지가 되었다고 말한다. 정현민은 세리 레빈을 다시 호명한다. 워커 에반스의 사진을 복제하며 사진의 원본성에 질문을 던졌던 그녀의 실험을 이어받아 더 이상 원본과 복제의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에 인스타그램의 인공지능 필터를 개입시킨다. 워커 에반스의 사진을 동시대의 기술로 재촬영하며 실제와 가상의 구분이 어떻게 가능한지 사진 매체 실험을 진행한다. 민영영과 현다혜는 지금까지 가장 관성적 사진으로 재현되어 온 대상으로 무당과 여성 노동자를 지목한다. 민영영은 본인의 엄마이자 무당인 대상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며 그 사진들을 자신의 규칙에 따라 포개고 겹친다. 그저 무당이라고만 규정될 수 없는 한 사람의 복잡성을 드러내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층위에서 대상을 드러내 보고자 한다. 현다혜는 피해자나 영웅의 위치에서만 재현되어 온 여성 공장노동자들에 집중한다. 작가는 지속적으로 노동자들과 대화하며 그들이 일을 마치는 깊은 밤 작업복을 입은 채로 작은 소풍을 나선다. 그리고 작가가 그리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들에게 연대의 손을 내민다. 이처럼 작가들의 고민은 방향성 없이 떠돌지만, 그들의 작업이 분명 말하는 것은 사진은 한 번도 고정되어 본 적 없는 끝없이 극복되고 갱신되어야 할 무엇임을 잊지 않고자 한다는 것이다.
다섯 명의 작가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성의 사진들과 불화하며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사진의 경계를 가시화한다. 그들이 다루는 대상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불펌 영상, 인스타그램 필터, 무당, 여성 노동자 등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다. 하지만 상상 가능한 사진의 영역을 조금 더 넓히려는 노력이었음은 동일하다. 박금비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탐구하며 그것의 역할이 사실은 지금까지 사진이 해온 일과 다를 바 없음을 폭로한다. 이를 통해 사진을 둘러싼 기계-화학-광학의 역사가 어떻게 동시대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하지만 같은 욕망으로 작동하는지 말한다. 양지훈은 각종 플랫폼을 가득 채운 불펌영상들의 형식과 내용을 분석하며 이제는 불펌영상이 갖고 있는 시각적 형식만으로도 말초적 자극을 생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한다. 작가가 가장 집중하는 형식은 삼각형 필러 박스이다. 화면과 영상의 비율 차이로 생기는 이 검은 박스가 불펌을 위해 삼각형이 되었고 이 검은 삼각형이 하나의 서사가 되고 이미지가 되었다고 말한다. 정현민은 세리 레빈을 다시 호명한다. 워커 에반스의 사진을 복제하며 사진의 원본성에 질문을 던졌던 그녀의 실험을 이어받아 더 이상 원본과 복제의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에 인스타그램의 인공지능 필터를 개입시킨다. 워커 에반스의 사진을 동시대의 기술로 재촬영하며 실제와 가상의 구분이 어떻게 가능한지 사진 매체 실험을 진행한다. 민영영과 현다혜는 지금까지 가장 관성적 사진으로 재현되어 온 대상으로 무당과 여성 노동자를 지목한다. 민영영은 본인의 엄마이자 무당인 대상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며 그 사진들을 자신의 규칙에 따라 포개고 겹친다. 그저 무당이라고만 규정될 수 없는 한 사람의 복잡성을 드러내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층위에서 대상을 드러내 보고자 한다. 현다혜는 피해자나 영웅의 위치에서만 재현되어 온 여성 공장노동자들에 집중한다. 작가는 지속적으로 노동자들과 대화하며 그들이 일을 마치는 깊은 밤 작업복을 입은 채로 작은 소풍을 나선다. 그리고 작가가 그리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들에게 연대의 손을 내민다. 이처럼 작가들의 고민은 방향성 없이 떠돌지만, 그들의 작업이 분명 말하는 것은 사진은 한 번도 고정되어 본 적 없는 끝없이 극복되고 갱신되어야 할 무엇임을 잊지 않고자 한다는 것이다.
대구에서 거주하며, 사진 작업과 전시, 지역의 사진 역사 정리에 몰두하고 있다. <빛의 무도>(개인전, 2018)와 초대전, 단체전에 참가하고 있으며,「대구 근대사진의 형성과 전개-사진공모전과 이론을 중심으로」(2012) 등의 논문이 있으며,『최계복의 사진 작품 연구 및 활동의 역사적 의의』(2022),『대구미술역사 연구』(2016), 대구사진사 자료집 등의 저서가 있다.
석재현은 경일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오하이오대학교에서 시각커뮤니케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사진가, 교육자,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New York Times와 Korean GEO를 통해 포토 저널리스트로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였다.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Days Japan Award와 태국 FCCT Photojournalism Award를 수상하였다.
구왕삼, 최계복, 안월산
김재수
대구사우회 회원(조규순외 10여명)
레이몽 드파르동의 <베를린>은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격변의 중심지였던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주요 사건이나 역사적 현장을 1961년부터 2013년까지 연대순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베를린 장벽 건설, 로버트 케네디와 엘리자베스 여왕의 방문, 튜닉스 의회, 장벽의 붕괴 등 주요 사건이나 역사적 현장은 물론 번화한 거리부터 한적한 구석까지, 수없이 변화하고 재창조되어 온 도시를 시각적 내러티브로 표현한다. 강렬한 붉은 색 내지에 단순한 글꼴로 연도를 기입하고, 필름의 형태를 내지 디자인에 사용함으로써 시대의 증언자로서 카메라의 역할을 강조한다. 가로 판형의 넓은 레이아웃에 담긴 흑백사진이 시대를 묵직하게 전달한다.
반딧불은 오랜 시간 유충으로 살다 일생의 마지막 짧은 순간에 생체 발광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사무엘 제임스는 애팔래치아 산맥의 숲 속에서 반딧불이 생의 마지막에 만들어내는 일시적인 빛의 세계를 탐험한다. 사람이 다니는 길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밤마다 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장비를 설치하고 반딧불을 기다렸다. 짧은 노출을 통해서는 각각의 빛을 담을 수 있었고 긴 노출을 통해서는 선이나 소용돌이와 같은 추상적인 빛의 행렬을 담을 수 있었다. 제임스는 시간이 흐르면서 빛이 모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사진이라고 말한다. 멀리서는 반딧불의 움직임이 잔잔하게 느껴지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반딧불이 급습하는 듯한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소프트커버로 만들어진 <밤공기>는 반딧불의 노란 빛을 닮은 노란색 실로 제본되어 있고 검은 내지와 노란색 글자를 사용하는 방식을 통해 책 전반에 걸쳐 빛과 어둠을 풀어낸다.
야생 동물의 모습을 포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 스티븐 길은 들판에 지름 6센치미터의 나무 말뚝을 1.5미터 높이로 박았다. 말뚝의 맞은 편에 비슷한 크기의 말뚝을 하나 더 박은 뒤, 움직임이 발생하면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셔터를 작동시키는 모션 센서가 달린 카메라를 설치했다. 작은 말뚝이라는 간단한 발상은 새들을 자연스럽게 하늘에서 땅으로 유도했고, 움직임이 감지되는 순간 카메라는 작동했다. <말뚝>에는 새들이 내려와 앉는 순간이나 박차고 날아가는 모습, 때로는 알 수 없는 동작까지 순간적인 새의 모습이 담겨 있다. 길은 자신이 그저 사진이 탄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을 뿐, 이 작업은 새들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 말한다. 작가가 한발짝 물러서서 개입을 최소화하는 촬영 방식을 통해 말뚝에 내려 앉은 수많은 새들이 다양한 순간에 만들어낸 장면이 포착되어 있다.
바바라 보스워스의 <천체>는 8x10 대형 카메라에 망원경을 결합하여 밤하늘을 장시간 노출로 촬영한 사진들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은 별의 궤적과 달빛 등 다양한 밤하늘 풍경을 통해 별들로 가득 찬 하늘에 대한 경이로움을 담아낸다. 천체사진에서 별들을 선명하고 명료하게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보스워스의 작품은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선명도가 부족하고 흐릿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스워스는 밤하늘을 충실하게 재현하기보다는 뿌연 밤하늘 사진을 통해서도 빛을 발산하는 천체들의 존재감과 그에 따른 경이로움을 전달하고 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통해 처음으로 하늘을 관찰했던 것에 존경의 뜻을 담아, 보스워스는 세 권의 아티스트북 <흑점> <달> <천체>를 제작했으며, 이 책에는 그 복제본이 포함되었다. 다양한 종이와 페이지 크기를 사용하여 이 책은 사진의 흐름을 부드럽게 구분하고, 부록을 통해 추가적인 시각 자료를 제공한다.
낸시 플로이드는 25세이던 1982년부터 하루에 한 장씩 사진을 찍어, 약 40여년간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했다. <풍화하는 시간>은 이 사진들을 주제별로 분류하여 총 2500여점의 사진을 담은 책이다. 플로이드의 신체적 변화 뿐 아니라 패션, 인간 관계, 집, 변화하는 문화적, 기술적 환경을 보여준다. 대부분 동일한 판형의 흑백 필름 사진으로 촬영되었는데, 주제별로 변화의 양상을 비교하며 볼 수 있도록 격자 디자인으로 편집되었다. 누구와 함께 찍었는지 (엄마, 아빠, 애완동물, 남자친구 등), 무엇과 함께 찍었는지 (자동차, 타자기, 컴퓨터, 텔레비전 등), 무엇을 입고 찍었는지 (잠옷, 반바지, 드레스, 백팩 등), 어떤 날에 찍었는지 (생일, 기념일, 이삿날, 상 받은 날 등)를 파악하며 책을 보게 된다. 이 책은 플로이드 한 사람의 개인적인 여정을 기록할 뿐 아니라 시간의 흐름 자체에 대한 명상을 담고 있다.
대도시의 특성을 면밀히 관찰하여 작업하는 마이클 울프가 홍콩에서 주목한 것은 아찔할 정도로 촘촘히 들어선 건물이다.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수직적인 도시 개발이 진행된 홍콩에서 울프는 근처 건물의 창문이나 높은 지대에서 망원렌즈를 사용해 건너편 고층 건물을 촬영했다. 그는 하늘과 땅을 포함하여 건물 전체를 보여주는 보통의 관점으로는 홍콩에서 느끼게 되는 엄청난 밀도를 전달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대신 하늘이나 땅을 배제하고 오로지 건물을 프레임 안에 가득 담았다. 울프는 이러한 방식으로 촬영된 사진은 반복적인 모양과 형태가 프레임 밖에서도 계속될 것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보는 이가 건물이 무한히 크다는 압도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밀도의 건축-홍콩>에는 빼곡한 건물이 인간으로 하여금 느끼게 하는 압도감을 표현하고자 한 사진이 담겨 있다.
타카시 홈마의 <흔적>은 일본 홋카이도의 시레토코 국립 공원의 겨울을 배경으로 한다. 공원에 서식하는 사슴 개체 수가 급증하자, 사슴 수를 줄이기 위해 공원 내 특정 지역에서 사슴 사냥이 합법화되었다. 인간과 야생 동물의 관계에 관심이 있던 홈마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사냥꾼 무리를 따라 겨울 산을 올라, 공원 곳곳에서 사슴이 죽으며 남긴 피의 흔적을 기록했다. 지금, 여기 눈 앞의 흔적은 그때, 거기 있었을 사슴의 존재를 암시한다. 남겨진 숲에 흩뿌려진 피는 비틀거리며 달렸을 사슴의 모습을, 계곡 끝에서 끊어진 핏자국은 끝내 물 속으로 떨어져 죽음을 맞이했을 사슴을 독자로 하여금 상상하게 한다. 표지에는 구멍이 뚫려 있고, 표지 다음 장에는 붉은 색 내지가 사용되어, 이를 통해 총알 자국을 과감하게 표현한다.
다이애나 마르코시안의 <샌타 바버라>는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작가의 가족 서사를 연출을 통해 표현한 작업을 담은 책이다. 7세이던 어린 마르코시안은 남동생과 함께 영문도 모른 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미국 샌타 바버라로 엄마를 따라 이주했다. 그 곳에는 새 집과 새 아버지가 있었다. 마르코시안은 어린 시절의 모호한 기억을 토대로 작업을 진행하였고, 연출 사진이라는 방식을 택했다. 시나리오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고, 배우들은 가족 구성원 각각을 이해하며 연기하고, 옛날 사진을 참고해 세트를 만들었다. 책은 연출 사진과 실제 가족 사진, 스크랩 자료 등을 교차하며 전개함으로써 사실과 허구를 의도적으로 혼합한다. 독자는 시간 순으로 전개되는 장면을 통해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모두 다른 작가의 사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상이한 이미지가 산재해 있는 <99:1>은 자유롭게 변형될 수 있는 사진의 힘 자체를 주제로 한다. 아르얀 드 노이는 프랑스 소설가 레이몽 크노의 <문체연습>(1947)에서 작업의 단서를 발견한다. 이 책에서 크노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 시제를 바꾸는가 하면, 편지, 광고, 연설 등 형식을 변형하기도 하고, 철자 바꾸기 놀이, 중복하여 말하기 등을 시도하여 아흔아홉 가지 문체로 변주하여 써내려간다. 노이 역시 한 장의 사진을 선택한 후 이를 아흔아홉 종류로 변형한다. 자르고 결합하고 복사하고 재촬영하는가 하면, 퍼즐, 스크린 샷, 폴라로이드 등 기존 이미지 형식으로 변형하거나, 유명 작가의 스타일을 차용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총 99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진 목차를 통해 각 이미지 스타일의 이름을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는 <99:1>은 한 장의 사진이 무한히 변형되어 표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족과 집이 갖는 의미에 대한 작업을 하는 디에나 다이크먼은 37세이던 1991년 여름, 부모님 집에 들렀다가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배웅해주는 부모님의 사진을 찍었다. 그로부터 27년간 다이크먼은 작별 인사를 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헤어짐과 배웅>에는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단순하게 반복되는 배웅이라는 소박한 행위가 시간 순으로 담겨 있어, 이를 통해 한결같이 따뜻한 부모님의 사랑을 전달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 부모님은 점차 나이 들어가고 중간부터 아버지가 보이지 않지만, 이는 그저 무겁거나 슬프게만 다가오지 않는다. 다이크먼은 어머니가 즐겨 입은 밝고 화려한 옷 색깔을 책에 반영했다. 책 전반에 걸쳐 진보라색, 살구색, 하늘색, 진분홍색의 다채로운 색지가 삽입되어 있다. 책 제목, 작가 이름, 출판사 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딕체인 글자 가운데 알파벳 몇 개가 손을 흔들어주는 부모님의 모습처럼 물결치고 있다.
공소는 신부가 없는 작은 성당을 의미하는데, 한국천주교의 뿌리이면서 산실이기도 한 장소이며 공소작업을 한 의미는 특정종교의 의미 보다는 한국근대사 민중의 피의 역사이기도 하여 5년간 전국의 공소를 다니면서 기록한 다큐멘터리 작업
행성탐구는 2019~2023년에 걸쳐 작업한 소비문화, 가상과 현실, 기후환경에 관한 테마를 3부작으로 엮어 현실계를 행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과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가시화된 나의 이면 뒤에 내재하는 또 다른 id가 숨 쉬고 있음을 자각하고 때로는 우회적으로 때로는 직설적인 형태로 정신적인 영역까지 유형화시킴으로써 여성 내면에 저장해 두었던 본능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표출하고 형상화하였다.
낡고 메마르고 오래된 것들의 사진에 조명(일루미나레)을 켜서 그 숨겨진 이야기들을 표현하였다.
지구기후환경과 우리나라의 이상기상 현상에 따른 세들의 삶의 변화에 따른 철새와 텃새들을 기록 생태보존 의식 제고
시골 할머니들의 일상을 통해 우리들의 삶의 감정과 표정을 담아 친근감과 아름다운 정서를 표현
플라타너스 나무 속을 통해 세월 속에 남겨진 숨은 형상을 발견하여 가족의 이야기로 표현
대구 도심의 재개발로 한옥과 정감 어린 골목이 사라지는 것을 10여 년간 기록한 작업
일상적인 주변 풍경도 좋은 예술적인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한 작업들이며 피사체를 단순화시키고 원색과 대비, 그리고 강조, 고전적 1/3 배열의 구도로 표현
대구라는 도시의 거리를 나만의 시선으로 오랫동안 바라보며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
유리에 맺힌 물방울 속 세상을 통해 자아를 둘러싼 세계와 자아와의 관계성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기억의 재구성을 도모하는 작품
모호하고 흐릿한 이미지를 크게 한 장 보여주거나 둘이나 세장을 이어붙이며 불명확한 이미지들에 또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나와 나, 나와 그 사이에 있는 어떠한 것들이 이어지고 확장됨을 표현
계절의 순서대로 피고 지는 목단, 수국, 채송화 등의 꽃들을 통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
봄,여름,가을,겨울 의 보현산에 내재된 시간적 공간의 형태와 색, 빛에 따라 산이 품은 존재들의 다양한 변화를 관찰한 작업이다. 산(山)이라는 개념에 치우치지 않고 유동하는 존재들의 아름다움에 다가서려 하였다.
다변하는 시대에 각자의 연결점이 없어 보이기도 하는 직업(본캐)의 작가들이 모여 ‘사진가(혹은 예술가)’라는 서브 캐릭터의 관점으로 보는 현실 세계와 보여주고 싶었던 각자의 내면을 이번 전시를 통해 드러내고 연결하고자 한다.
자연이나 사회관계에서 혼자있는 외로움이나 고독을 표현
RED는 정열, 권위, 사랑, 공포, 위험 등 추상적인 연상을 하게 해주는 색이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빨간색은 긍정적인 의미의 아름다움이나 멋진 장소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RED를 찾아 동성로에 색깔을 입혀 보았다.
지나가는 수많은 버스정류장을 보고 거기서 내려서 갔던 장소와 사람, 그 장소에서 일어났던 특별한 사건이라고 생각되던 일들을 버스를 타고 가면서 관련 정류장을 지날 때, 사건이 일어난 장소와 버스정류장이 함께 떠올라서 하나의 사진에 놓으면 어떨까?에서 출발한 작업
애완풍선 풍이는 공기를 불어 넣어주면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움직인다. 가끔 불안한 환경에서 터지기도 하지만, 새로운 풍선으로 대체가 되어 다시 태어난다. 풍이와 함께한 미국 뉴욕과 보스턴 여행을 담은 전시이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모습들을 사진으로 표현하여 생각을 해 볼 기회를 갖도록 한다.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와 싱가포르 사진전문기관 DECK과의 공동 기획으로 2022 싱가포르 국제 사진전 Photobook Showcase에 공모에 선정된 30명 작가의 출간 사진작품집과 더미사진집으로 구성된 전시
현대 문명의 인공의 도시공간 속에서 자연의 다양한 의미를 재해석한 싱가포르 작가 3명과 한국작가 1명의 전시
대상이나 장르를 나누지 않아도 보통의 사진들이 하나의 물리적 공간에서 직접 만나고 이미지와 이미지들이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평범함이 비범함으로 변하는 과정을 표현
한옥공소의 역사성과 건축성을 작업하였으며 잊혀져가는 우리 한옥공소와 건축성, 순교자의 넋을 표현
우리 삶에 상처가 있듯이 나무도 세월이 흐르면서 눈비를 맞고 세찬 풍파를 겪으면서 상처가 남아 옹이를 만든다. 옹이는 아픔의 자국이며 세월의 흔적이다.
좁은 골목길의 허술하고 작은 창문에서 그리움이 되살아난다. 할머니 그리고 고향생각이~~ 내 마음의 그리움을 전시한다.
환상적인 사물의 다양한 형상들을 이미지화한 사진들을 작품화한 사진
인도지만 티벳문화권, 힌두교보다는 티벳불교, 파란 하늘에는 탈루초와 룽다가 늘 힘차게 날리며, 사람들의 미소에는 부처의 자비마저 보이는 곳! 오래된 미래, 라다크의 사람과 대자연을 표현
사진집단기억에서 주관한 사진가 양성을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새로운 사진지평 포트폴리오 기획전에 선정된 6인의 사소하고 평범하지만 다각적인 시선과 내면을 보여준다. 참여작가들의 주관적인 다양한 시선을 선보이는 전시
작가는 여행과 일상 중에서 불현 듯 떠오르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어둡고 거친 톤으로 재가공하여 감상자에게 낯선 기시감을 전달하고, 또렷해졌다가 이내 다시 흐려지는 다양한 상념들을 불러오도록 유도한다.
(박상우: 대구사진비엔날레 총감독)
2023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의 전체 기획 컨셉과 내용을 소개한다.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는 회화, 언어 등 다른 매체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사진적인 사진’을 다룬다. 이를 위해 동시대 비엔날레를 휩쓸고 있는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 사진매체의 세 요소인 빛, 장치, 인간이 결합해 현대 시각예술에서 발휘하는 경이로운 예술적 표현능력에 주목한다.
(미셸 프리조: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 큐레이터)
2023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의 기획 방향과 내용을 소개한다. “사진의 영원한 힘”이라는 대 주제가 실제 현대사진의 한복판에서 어떤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는가를 10개의 소주제로 분류하여 다룬다. 다른 시각 매체와 달리 사진의 고유한 힘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그 힘을 실제 창작의 영역에서 작가들은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작품과 관련지어 설명한다.
(타비사 소렌: 주제전 참여작가)
주제전 참여작가 Tabitha Soren의 작품세계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아티스트 토크이다. 순수미술가이자 사진가로 활용해 온 작가의 경력과 주요 작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비엔날레 출품작 <Surface Tension>의 제작 방식과 작품의 의미를 작가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기회이다.
(루크 고틀립: RITA 디렉터)
매체 철학자이자 사진 이론가인 빌렘 플루서의 기술 이미지 이론을 소개한다. 플루서의 이론이 제기한 문제의식이 오늘의 문화 지형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살펴보고, 나아가 그의 기술미학이 현대미술과 현대사진에서 어떤 질문을 제기하는지 직접 기획한 다양한 전시를 통해 검토해 본다.
(강홍구: 작가)
회화와 사진은 인간이 세계를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모델링한 두 개의 대표적인 방법이다. 수만년의 역사를 가진 회화와 200년이 되지 않는 사진은 유사성과 더불어 이질성도 많다. 그 유사성과 이질성은 한 때 두 매체를 아주 서로 다른 것으로 인식하게 했으나, 디지털 사진의 등장 이후 양 매체는 특이한 방식으로 닮아 간다. 사신은 기록성과 현실성을 잃고 회화를 닮아가며 회화는 사진을 인용, 이용하며 유사해진다. 혹시 이 두 모델링 방식의 구분은 의미를 잃은 것이나 아닐까? 이상의 변화와 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것이 이 강연의 주된 내용이다.
(김남시: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부교수)
보이지 않는 주체의 내면, 감정, 이념 대신 광학적으로 포착될 수 있는 객체만을 담아낼 수 있는 사진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주체의 내면이 아닌 사물들에서 예술적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찾으려는 자극을 주었다. 특히 초현실주의는 예술의 객체 지향적 방향을 추구했던 선구자 그룹이었다. 이들이 사진을 적극 활용한 건, 사진이 일상적 객체들을 그 표면적 성질을 넘어 어떤 ‘깊이’를 갖는 것으로 드러내 보이는 효과적인 매체였기 때문이다. 사진을 통해 일상 사물들은 ‘마치 ~ 처럼 보이고’, 그 사물과는 존재론적으로 거리가 먼 다른 사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 보이며, 그를 통해 세계 전체가 우리에게 드러나는 그 표면적 모습과는 다른 어떤 숨겨진 깊이와 관계를 맺고 있는 ‘초-현실’로 드러나게 했다. 본 강의에서는 초현실주의 사진에 대한 로잘린드 크라우스, 할 포스터의 논의와 그레이엄 하먼의 객체지향 철학을 참고하여 ‘사진의 힘’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영준: 기계비평가, 항해자)
역사적으로 카메라의 한쪽은 피사체를, 반대쪽은 인간의 눈을 향하고 있었다. 21세기가 되어 그 한 쪽이 바뀌었다. 카메라는 더 이상 인간의 눈을 향하여 이미지를 만들지 않게 됐다. 산업이나 보안현장에서 쓰이는 카메라들은 인간의 눈을 향한 것이 아니라 센서, 알고리즘 등의 판독장치를 향하고 있다. 애초에 인간의 눈이란 신뢰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사람 마다 다른 시력, 판단력, 인지력, 이해력 때문에 같은 이미지를 봐도 다르게 해석하게 된다. 그러나 표준화, 정밀화, 고속화 한 카메라는 사람의 눈을 대체하여 훨씬 많은 일을 하고 있다. 기계화된 카메라 눈의 현황과 의미에 대해 알아본다.
(성능경: 예술하는 사람)
'예술은 쉽고 삶은 어렵다.' 한평생을 '어디 예술 아닌 것 없오?'를 외치며 '아무것도 아닌 듯'한 예술을 찾아 나서고,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없는 길' , '길 아닌 길'을 '개념의 덩어리'를 짊어지고 "불가피"하며 "당위적"인 삶의 실존성을 찾아 '예술 행각'질을 지금까지 벌려 왔고 아슬아슬하게 끝까지 가보고 싶었다. 앞으로도 아마 그럴 것이다. 왜 '아마'라는 단정적이지 않은 단어를 쓰느냐 하면 나도 내 하제의 일을 알지 못 하기 때문이다. 내가 보내온 길을 탓하지 말라. 그런 길이 왕도는 아니더라도 부끄럽지만 한 가닥 '모기소리' 같은 외침의 길은 돨 것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언제 한 번 그런 생각이라도 해본 적이 있더냐?
(구본창: 사진작가)
비누, 백자, 황금 유물 등 정물을 주로 촬영하는 작가로 알려진 구본창 작가의 스냅사진의 세계에 대해 알아본다. 스냅사진 촬영의 요령과 조형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그가 촬영한 사진을 어떻게 선택하는지를 공부할 수 있다. "나는 피아니스트가 매일 연습하듯 눈과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연습을 한다."라고 이야기하는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알아볼 기회이다.
(석재현: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대표, 부산국제사진제 예술감독)
1970년 아를사진축제를 시작으로 유럽, 미국은 물론 아시아까지 전 세계는 사진축제의 물결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다양한 시각예술 중 특별한 장르로 사진축제 혹은 비엔날레의 형식으로 사진을 사랑하는 대중과 만나 사진예술의 열풍 확산을 만들고 있다. 이런 사진축제를 통해 수많은 스타 사진가가 탄생하고 있다. 이번 강의를 통해 해외 사진축제의 기능과 역할을 소개하고 국내 사진가들의 활동 확대 방안 제시와 논의의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김신식: 감정사회학 연구자, 작가)
본 강연은 사진 찍는 실력은 연애할 때 가장 는다는 강사의 평소 지론에서 출발한다. 이를 바탕으로 특히 인스타그램으로 대변되어온 SNS 시대의 사진 문화를 돌아보면서, 사진은 어떻게 '나 자신과 연애하는 삶'을 낳는 데 영향을 끼쳤는지, 아울러 '인스타그램화된 신체'를 갖게 된 사람들에게 사진의 의미는 무엇인지 청중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조성준: 경일대학교 특임교수)
사진은 '낯설게 하기'의 예술입니다. 일상적 눈높이에서는 감흥 없이 지나쳤던 정경들도 하늘의 눈높이에서는 이채로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드론은 촬영자에게 다양한 눈높이를 부여함으로써 익숙함의 베일 뒤에 숨겨왔던 피사체의 천의 얼굴에 다가서게 합니다. 본 강의는 드론을 이용해 촬영할 수 있는 다양한 시각을 접하는 기회로 작가가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하늘에서 바라본 창의적인 시선을 경험하게 합니다. 또한 드론 촬영에 필수인 항공 항공안전법 및 관련 법규에 대해 알아봅니다.
(최종철: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부교수)
본 강연은 진실의 가치가 위협받고 거짓이 득세하는 ‘포스트 진실 시대에 사진 예술의 달라진 위상과 가치를 논한다. 디지털 사진의 도래와 함께 사진의 객관성과 진실성은 붕괴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사진성의 붕괴는 디지털의 변조성을 창작의 계기로 인식하는 21세기 사진예술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본 강연은 몇 가지 선도적인 사례들을 통해 이러한 사진의 변화를 살펴본다.
(김성민: 중앙대 겸임교수)
여기서는 스마트폰과 SNS에 의해 사진의 배포와 유통 구조가 크게 달라지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요구되는 현대 다큐멘터리의 내러티브 방식 변화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고, 직면하고 있는 윤리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단편적이고, 파편화되면서 만들어지는 탈맥락화, 외부인 시선, 포토저널리즘의 정형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의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다양한 시도들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고찰해본다.
(박평종: 중앙대 교수)
이 강연은 생성 인공지능이 촉발한 이미지 생산 방식의 변화를 다룬다. 인간의 눈으로 사진과 구분이 불가능할 만큼 정교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과정을 요약, 정리하고, 이 생성 이미지가 사진과 어떤 차별성을 갖는지를 검토한다. 나아가 생성 인공지능을 실제 창작에 활용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그 가능성과 한계를 따져 묻는다. 또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 실제 제작한 생성 이미지의 사례를 소개한다.
(최봉림: 뮤지엄한미 부관장)
인간의 시각적 능력을 초월하는 사진의 순간 포착의 능력은 빨리 뛰는 말의 발걸음, 충격이 우유 표면이 닿을 때 형성하는 왕관 모양뿐이 아니다. 육안이 포착할 수 없는 물리적 현상뿐만 아니라, 사진의 순간 포착은 인간의 무의식 혹은 '전의식 pre-conscious'을 드러낸다. 인간의 의식이 억압 혹은 통제하지 못하는 무의식과 욕망, 전의식적 행태를 폭로한다. 미국의 1940년대에서 1960년대에 이르는 사진의 후기 모더니즘은 사진의 순간 포착을 통한 이에 대한 탐구다.